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한 끼의 구문론

한 끼의 구문론

박효숙 (지은이)
현대시학사
10,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9,000원 -10% 2,500원
500원
11,0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2개 8,8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한 끼의 구문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한 끼의 구문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557303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1-07-30

책 소개

현대시학 시인선 75권. 시간이면서 공간인 저자의 응시는 연상과 유추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안부를 묻는다. 저자의 시, 한 줌 햇살만으로 젖은 풀꽃을 위로해 줄 수 있다는 그 말끝에 묻어나는, 관계의 접속사면서 한 끼의 구문론이다.

목차

1부 나비는 정오 근처를 날고

스무 살의 비망록
다시 가을
안부가 그리운 날에는
안녕, 벚꽃
풍장의 습관
나비는 정오 근처를 날고
군락群落
신 연애학개론
흰보라제비꽃
여뀌의 사생활
오후를 견디는 법
그래도 꽃은 피잖아
날고 싶은 발
안개 훔쳐보기
기울어지는 밤

2부 한 끼의 구문론

아침의 감촉
너끈한 저녁
한 끼의 구문론
봄의 줄탁?啄
꽃의 정치
사진 속의 그
상처증후군
산조
바깥에 갇히다
명자나무의 꿈
가을무 경전
장식장 안의 찻잔
선암사
깜장고무신 동화
세월

3부 조팝꽃은 아홉 살

옹알이 통신
처진올벚나무
나의 옛
공손한 키스
조팝꽃은 아홉 살
맑은 2월생
설렘에 관한 기억
눈물
꼬투리잡기 한마당
오르막길
별의 순간

그리움
가을 한 권
봄의 윤곽

4부 둥근 안부

눈길 닿다
피어라, 동무
제라늄에 살랑거리다
새날
구름의 프로필
돌탑 한 송이
물오르다
그늘의 힘
접두사 ‘개’
초승달을 위한 에필로그
금수저 유감
그날의 삽화
나는 지금, 나를 편집 중이다
둥근 안부
꽃잎 인연

*해설 ‘돌탑 한 송이’에 이르는 길 /차성환(시인, 한양대 겸임교수)

저자소개

박효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 여수 출생. 2016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은유의 콩깍지』 『한 끼의 구문론』이 있음.
펼치기

책속에서

한 끼의 구문론

‘한 끼’라는 말 참 예쁘다
붙여 써야 제맛이다
‘같이’라는 말도 참 다정하다
‘밥 한끼 같이 하자’는 말에 솔깃해
‘한끼’와 ‘같이’ 사이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햇살 아롱다롱 담겨 있다
한 호흡으로 설레게 하는 말이다
간이역 같은 말,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문장으로 피어난다
너와 나를 아우르는 따듯한 화음이다
그러나 한끼는 명사가 아니다
혼자 밥을 먹는 일처럼, 한없이
존재로부터 멀어지는 말의 여운
명사로 보이는 순간 구차한 일상에 무게까지 생긴다
관계언일 때 가장 빛난다는 것을 나는 왜 여태 몰랐을까
꽃과 꽃을
바람과 바람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한끼’라는 말
서로의 손길이 스치고
눈빛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나누게 하는
아름다운 접속사다
‘같이’라는 존재사와 손을 잡을 때
비로소 완전한 품사가 되는

‘우리, 밥 한끼 같이해요’


산조

달은 이지러지고
엊그제 촘촘한 비바람에
현을 켜던 배롱나무 꽃잎 떨어진다
매미들 서둘러 그늘 밑에 드셨나,
잡풀 뒤에 숨어서 누군가 울고 있다
풀무친가 쓰르라민가 귀뚜리인가,
시간을 가을 쪽으로 애써 끌어당기는,
팽팽한 현들이 서로 바싹 닿아있다
분명히 걸어 잠그고 누웠는데,
정적으로 붐비는 방
밤이 깊을수록 휘모리로 몰아친다
돌아누울 자리가 없다
끊길 듯 끊길 듯, 간절한 들숨의 기도로,
간간이 날숨의 폭포수를 펼치기도 하며
풀벌레들이 음표를 건너가고 있다
가까이 있지만 만질 수 없는 것들이여
내 안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이여
나는 불을 끄고 네 그리움을 읽으리라

터질 듯한 적막이다


돌탑 한 송이

바윗돌 가슴을 주추 삼아
돌멩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돋을새김 성채 하나 올리고 있는 거라
세상은 반듯한 것들만 모여 사는 게 아니어서
모나고 둥근 것들이 서로 어울리느라
몇 번의 흔들림에 중심을 잃기도 하였던 거라
비바람에 날개 꺾여 주춤거리길 거듭한 거라
개울가에 봉긋, 단단한 꽃으로 피어난 거라
돌 위에 돌 하나,
마음과 마음을 모으는 거라
꽃씨를 심듯이 돌멩이 하나 처음 앉힌
누군가의 기도를 생각하는 거라
골짜기 돌고 돌아 탑돌이 나선 개울물 소리에
귀를 헹구는 거라
한 생애가 다른 생애의 어깨를 겯고
적멸보궁 한 채 피워낸 거라
모은 두 손처럼 간절한
모란꽃 정도의 실루엣으로 흔들리는
꽃 한 송이 마주하는 거라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