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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557440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7-10-25
목차
제1부
휘파람 012
못질 013
속죄 014
준다와 죽다 016
경옥고 018
유리지붕 020
서랍 속에 눕다 022
환영합니다 024
압사壓死 026
가늠 혹은 간음 027
까치발 028
기적 029
넝쿨장미 030
동두천 032
자궁근종 034
4월 035
여우의 독백 036
제2부
빗방울 하나에 꽃 한 송이 038
풍선껌 039
한때 040
달개비 042
징그럽게 아름다운 043
지퍼 044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046
열쇠 048
잊었을까 049
페디큐어 050
장롱 051
하얀 운동화 052
소꼽놀이 054
책빵 056
적당히 058
파리 059
삶은 060
제3부
애련哀戀 062
사기 063
디아스포라 064
갈매기 065
벚꽃 066
백만 번째 수채화 067
천국 068
고장 070
봄이 가을 071
손이 간다 072
아카시아 074
구멍 076
왜 간 거니? 078
가을 여행 080
수박 082
불면 083
제4부
아버지의 독서 086
피아노 계단 088
첫눈 090
상가喪家 091
나, 엄마야 092
얼룩 094
L의 요리 096
가나 초콜릿 098
구멍은 모두 길이다 100
일어나자 102
신발 103
한다 그리고 한다 104
저녁 밥상 106
계단 108
12월 109
해설
존재의 자각과 진실 탐색의 시론│박현솔 111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랍 속에 눕다
하얗게 삶아 말린 수건에 무심코
안녕이라 쓰자
어두워졌고 비가 내린다
붙잡고 묻거나 따지거나 할 틈도 없이
양파 썩는 냄새가 날마다
벽시계에서 흘러나온다
초침과 분침을 빼내자
시간도 덩달아 여기저기로 튄다
이별 참 쉽군,
한 겹 어둠이 모르는 사이에 든 멍처럼 짙어진다
어둠의 공간은 늘 남은 자의 것
밥을 거르거나 물에 말아 버텨보지만
묘한 빛깔의 하루가 왔다가 떠나갈 뿐
죽어서 기쁜 꿈조차 꾸지 못한다
벗들의 문상이 걸리긴 해도
돌아서면 곧 잊을 텐데,
안녕이라 썼던 수건에 락스를 붓고 푹푹 삶는다
지워지지 않는 글자가 선명하게 익어 탐스럽다
한 번 새긴 이름처럼 영영 지속될 이별이
서랍 속에 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