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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86561737
· 쪽수 : 43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책은 여행을 부르고 여행은 다시 책을 불렀다
Ⅰ. 구원을 찾아 떠나다
1. 백야에 도스토옙스키 선생을 만나다 - 러시아 |『백야』『죄와 벌』
2. 시베리아, 책 읽기의 감옥에서 - 시베리아 횡단열차 |『백년보다 긴 하루』『타라스 불바』『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3. 샹그릴라, 잃어버린 낙원을 찾아서 - 티베트, 윈난 |『잃어버린 지평선』
4. 산은 내게 내려오지 않는다, 내가 산을 찾아가야 한다 - 네팔 히말라야 |『인듀어런스』『희박한 공기 속으로』
5.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땅을 - 라다크, 카슈미르 |『자정의 아이들』
6. 신으로 산다는 것은 어렵다 - 인도 |『신들의 사회』『슬럼독 밀리어네어』
Ⅱ. 사랑을 찾아 떠나다
7. 여행, 수학을 만나다, 자발적으로 - 미얀마 | 『박사가 사랑한 수식』
8. 천국에서의 책읽기 - 라오스 |『크눌프』『월든』
9. 왜 사는지 알고 싶어서 머나먼 길을 떠났네 - 베트남 |『연인』『끝없는 벌판』
10. 아름다움이 나를 배신한다 - 일본 |『세설』『금각사』
11. 절대 끝나지 않는 이야기가 담긴 책 - 호주 |『파이 이야기』
Ⅲ. 이야기를 찾아 떠나다
12. 분노가 나를 여행하게 하네 - 스페인 |『카탈로니아 찬가』『바람의 그림자』
13. 운명아, 너 가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라 - 그리스 |『오이디푸스 왕』
14. 책을 버리다, 땅을 읽다 - 모로코 |『인간의 대지』『연금술사』
15. 나는 가고 싶네, 눈물 없는 땅으로 -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연을 쫓는 아이』
16.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 팔레스타인, 혹은 이스라엘 |『불볕 속의 사람들』『나의 미카엘』
17.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태어나는 땅 - 터키, 이집트 |『내 이름은 빨강』『에프라시압 이야기』『도적과 개들』
Ⅳ. 나를 찾아 떠나다
18. 아무 데도 없는 나라로의 여행 - 쿠바 |『유토피아』
19.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 읽지 않은 책에 대한 후회 - 페루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녹색의 집』『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20. 여행가, 혁명가가 되다 - 볼리비아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21. 영혼은 역사를 떠나지 못하네 - 칠레 |『영혼의 집』
22. 세상의 끝에서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보르헤스 전집』『지구 끝의 사람들』
부록. 작가가 추천하는 ‘언택트’ 국내 여행지, 그리고 동행한 책들
그 많던 나그네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겨울 설악 부근 |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대설주의보』 『삼인행』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의 고향 − 인천 원도심 일대 | 『괭이부리말 아이들』 『광장』 『중국인 거리』
우리는 모두 눈길을 밟고 도시로 왔다 − 전라남도 장흥군 | 『이청준 단편집』 『키 작은 자유인』 『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의 종생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만일 사람이 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어떤 책이 누군가를 찾아오는 거라면, 내게 그 책은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일 것이다. 사막은 사람에게 행동하라 가르친다. 그 행동이란 의도된 철학적, 존재론적 행위가 아니다. 생존을 위한 안간힘일 뿐이다. 사막 같은 극한의 땅 위에 서면 누구나 일상을 뛰어넘는 사색과 결단을 하게 되고 마침내 행동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사막은 책 따윈 버리고 대신 땅을 읽으라 한다. 사막에 당도하지 못한 자들만이 책을 읽는 것이다. 사하라가 만든 책인 『인간의 대지』나 『연금술사』 모두 땅을 읽으라고 가르친다. 땅 읽기에 비하면 책 읽기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 신으로 산다는 것은 어렵다 | 인도 편에서
터키가 아름답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나라, 이야기가 날마다 새로 태어나 어울려 사는 픽션과 신화의 나라로 여겨진다. 누구나 그 땅에 서면 호기심과 미스터리에 사로잡히는 추리작가이자 고고학자가 될 법하다. 역사가 가는 길을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오르한 파묵에서 변방의 문명들은 다시금 희망을 보지는 않았을까. 매너리즘에 빠진 유럽, 미국 주도의 문명보다는 새로운 에너지를 품은 소수, 변두리 문명에 어떤 답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희망이 목마른 자에게 여행을 떠나고 책을 읽게 한다. 가장 멋진 여행은 아직 떠나지 않은 여행이며, 가장 훌륭한 책은 아직 쓰이지 않은 책이다.
-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태어나는 땅 | 터키 편에서
단단하고 높은 벽이 있어 그곳에 하나의 달걀이 부딪쳐 깨질 때, 아무리 그 벽이 옳다고 해도 아무리 달걀이 잘못했다고 해도 나는 달걀 편에 설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들 개개인은 하나의 달걀과 같으며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깨지기 쉬운 껍질에 쌓여 있는 정신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싸우는 것은 높은 벽이며 그 벽은 곧 제도이다어릴 적 난해하기만 하던 성경의 구절들이 그 밤에는 비로 쓸어낸 마당처럼 분명하게 마음에 읽혔다.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를 생각하며 성경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읽어나갔으리라. 어떤 간절함과 절박함이 난해한 자간과 문장들을 읽게 했다. 경전이란 그냥 책이 아닌 게다. 삶과 죽음의 진언이 담긴, 말 그 이상의 언어로 쓰인 책.
-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 이스라엘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