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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6590300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9-12-20
책 소개
목차
1부·대립
2부·의문
3부·진실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다문화주의는 실패했습니다. 유럽을 보십시오. 자국 사회와 통합을 거부하는 600만 무슬림 인구를 거느린 프랑스를 보십시오. 그들은 이미 돌이킬 수 있는 지점을 넘어섰습니다. 이번 세기 중반쯤 되면 프랑스는 다수의 백인 노령층과 그들보단 소수이지만 젊고 강력한 이민자들로 양분될 것입니다.”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그 날의 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송우석이 차분하면서도 냉소적인 얼굴로 말했다. 마른 체구에 잘생긴 얼굴, 짙은 눈썹이 인상적인 오십 대 초반의 남자 송우석은 보수 논객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잦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게 볼 수 없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독특한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시사평론가였다.
_대립 중에서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주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공격적인 활동을 펼치기로 유명한 단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사람들’의 대표 한성주가 빠른 어조로 말했다.
“이주 노동자들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기피하는 열악한 분야에서 일하며 우리 경제에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농업, 어업, 건설업, 주조, 용접 같은 분야에서 말입니다. 이 분야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지만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분야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_대립 중에서
그렇고 그런 기사들의 목록을 천천히 훑어 내려가는데 갑작스럽게 그의 주의를 잡아끄는 기사가 나타났다. 그것은 <이주 노동자 인권 활동가 한성주 대표 실종>이란 제목의 기사였다. 그는 서둘러 기사를 읽기 시작했다. 기사에 따르면 한성주가 종적을 감춘 건 지난 8일 저녁이라고 했다. 함께 일하는 직원의 말에 의하면 한성주는 그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저녁 9시쯤 사무실에서 나와 집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날 저녁 그는 집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남양주에 있는 그의 집 근처 CCTV에는 귀가하는 그의 모습이 찍혀 있지 않았다.
_의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