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0799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5-04-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아름다움, 가장 즉각적이고 강력한 자질
대화가 통해야 해!
추억이 우리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경제력
낭만주의
자유_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불안_공포스러운 통계
효도
노화의 징후
그들은 어떠했는가?
싱글의 삶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나오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싱글의 자유’란 추상적인 개념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 자신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일-이를테면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개발하는 일-에 자신이 가진 시간과 물질, 노력을 투입하는 데 있어 자유롭다는 의미? 아니면 단순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물질을 아무렇게나 사용할 수 있다는-이를테면 주말 내내 온라인게임을 하거나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잦은 음주를 즐길 수 있다는- 의미?
- ‘자유 _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중에서
2012년 7월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 남성의 삶’에 따르면 서울시민 가운데 40~42살 미혼 남성의 인구가 2010년 기준으로 6만9,074명이라고 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같은 연령대의 남성이 39만4,708명이니까 1969~71년에 태어난 서울 남성의 18%가,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다섯 명 중 한 명이 싱글이라는 얘기다.
20년 전인 1990년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40~42살 남성 100명 중 단 1.3명만이 그 나이에 이르도록 결혼하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이는 대단히 의미심장한 수치라 할 수 있겠다.
종종 만나게 되는 골드미스, 싱글족에 관한 언론의 기획기사를 보면 그런 기사의 인터뷰에 등장하는 30대 후반, 40대 초반의 싱글들은 자신의 현재 삶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삶-여행, 취미생활, 자아실현 기타 등등의-이 좋고, 혼자 살아도 외로움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사회 환경이 갖춰져 있어-외로움은 애완동물, 미드, 라틴댄스 동호회가 불편함은 햇반, 1인용 소포장 두부, 배달음식 따위가 해결해주지 않는가- 이전 세대들의 그것처럼 크게 싱글의 고충을 느낄 수 없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과연 인터뷰에서 그들이 웃으며 한 그 대답들이 그들 마음의 깊은 속내를 다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많은 다른 통계들은 싱글의 삶-어쩌면 평생 지속될지도 모르는-에 대한 공포가 저 인터뷰의 담담한 웃음보다 훨씬 더 실제적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 국내의 대표적인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매출액은 2004년 120억 원에서 2007년 170억 원, 2010년에는 244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5년 42,000쌍을 정점으로 감소추세에 있지만, 아직도 매년 30,000쌍 이상씩 탄생하는 국제결혼 커플의 수를 보아도-어떤 의미에서 이 통계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결혼에 대한 강력한
갈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혀 다른 문화를 지닌,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배우자라는 장벽도 ‘결혼’이라는 성지(聖地)로 나아갈 수만 있다면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주고 있지 않은가-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한국인들의 결혼에 대한 열망은 결코 시들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 ‘불안 _공포스러운 통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