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6602881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2-07-30
책 소개
목차
패들링을 멈추지 말아요
우리 같이 서핑하러 갈까?
윤슬
운동하는 마음
두려움의 꼴
우중 서핑
물방울들
파도는 언제 오는가
그저 더 오래 서핑을 하고 싶었을 뿐
매직 보드는 어디에
다양한 방식으로
오늘 내 세계의 끝에는
겨울 서핑
바다 사용료
울지 마 괜찮아 할 수 있어
한숨 푹 자고 우리는 바다에서 만납시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대부분의 운동이 ‘0’에서 ‘1’을 더해가는 일이라고 치면 서핑은 ‘0’에서 ‘0.1’로 겨우 갔다가 ‘-3’으로 굴러떨어지는 일 같다. 근데 그 ‘0.1’이 미치도록 좋아서, 고작 파도 하나 타려고 몇 시간 동안 물살을 버티곤 한다.
서핑은 하면 할수록 ‘파도타기’라는 말로는 대체되지 않는 포괄적 의미로 다가온다. 서핑을 삶의 큰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난 뒤 얼굴과 표정이 달라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서퍼라고 하면 떠올리는 외모, 가령 까만 피부나 타투, 자유롭고 개방적인 태도 때문이 아니다. 이유는 눈빛에 있다. 사람의 눈에도 윤슬이 인다는 걸 서핑을 하며 처음으로 알게 됐다. 서퍼들의 눈에 바다가 스민 걸까, 혹은 다른 무언가가 그들의 눈을 뜨게 해준 것일까. 나는 자주 그들에게서 맑은 눈빛을 본다. 그리고 그들은 자주 행복하다 말한다.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며 미소 짓는다. 그 표정이 사뭇 생경하다 여기면서도 가끔 서핑을 하고 난 뒤 거울에 비친 내 표정을 볼 때면 나도 그들과 같은 듯해 한 번 더 웃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