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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86639054
· 쪽수 : 612쪽
· 출판일 : 2015-08-20
책 소개
목차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2
책속에서
말라깽이들로 가득한 1980년대에 이 뚱뚱한 소녀는 작은 마을에 외로이 처박힌 채, 실컷 먹으며 살았다. 내 몸은 매일 온갖 호르몬이 뒤섞여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성적인 좌절과 질투, 욕정. 링컨셔에서는 이 모든 게 1990년대 후반까지도 금기시되었던 항목들이라, 나는 그 비밀스런 감정들을 학교에서 슬쩍 해온 공책 세 권에 모조리 던져 넣기로 했다. (…)
- 1권
저녁 내내 나랑 실컷 웃고 떠들던 핀이 갑자기 나를 붙잡고 호스레인 가(街)의 남자 화장실 옆으로 데려간 것이다. 나는 계속 웃고 있었지만…… 그는 정색을 하더니 나더러 망할 입 좀 다물고 자기 얘기 좀 들으라고 소리쳤다!!
내가 말했다. “진정해, 친구.” “젠장 입 다물라고. 어제 네가 우울했던 거 알아. 충분히 알고 있어.” 그는 이렇게 말하더니 손으로 내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넌 살을 조금만 빼면 돼. 얼굴은 예뻐.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말하고 있어. 그리고 넌 참 재미있는 애야……. 그러니까 살을 조금만 빼면…… (그가 또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데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네 인생은 달라질 거야. 다른 사람들 신경 쓰란 얘기가 아니야! 네 기분이 더는 우울하지 않을 거란 말이야. 그리고 나는…….”
그때 망할 튀긴 소시지가 나타나 핀에게 소리쳤다. “야, 와서 케밥 먹어. 추워서 돌아버리겠어!”
핀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튀긴 소시지에게 뛰어갔다. (중략)
“얼굴은 예뻐.”
작은 앵무새의 집에 달려 있는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처음으로 핀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1권
내가 두 번째 일기장을 세상에 공개하는 이유는 첫 번째 일기장을 공유했던 이유와 같다. 이 일기를 읽고 있으면 웃음이 나고, 십대 때 아무리 정신이 회까닥 돌았어도 인생은 아무 탈 없이 굴러간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서다. 새로운 이유도 추가됐다. 첫 번째 일기장을 출판한 후, 나처럼 스스로 미쳤다고 여기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해를 하고 거울을 보며 절망하는 젊은이들. 사춘기 시절에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혐오했는지, 다른 친구들처럼 ‘진짜 여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를 다른 젊은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첫 번째 일기가 출판된 후,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생각했던 내 여자친구들이 실은 당시에 나와 똑같은 고민을 안고 살았다는 편지를 보내줬다! 사춘기는 정말이지 짜증나는 시기다. 누구에게나 십대 시절은 똥 같지만 참고 살다 보면 또 계속 살 만하다.
-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