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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정리/심플라이프
· ISBN : 9791186639276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6-08-2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냉장고를 따라 떠난 흥미로운 여행
1장 냉장고, 시대를 반영하다
어느 냉장고의 독백 | 거대 냉장고 전성시대 | 자꾸만 덩치가 커지는 이유
대형할인점과 냉장고의 관계 | 냉장고 음식만으로 살아보기 프로젝트
2장 사치품에서 필수 가전제품으로
나이지리아 겹 항아리 | 경주 석빙고 | 최초의 현대식 냉장고
최초의 국산 냉장고 GR-120 | 한국인의 위암 사망률을 낮추다
3장 변종 대장균 공포
냉장고 균 VS 화장실 균 | 채소로부터 시작된 식중독 사건
장출혈성 대장균 O-104:H4 | 최초의 사례자 | 새로운 매개체
마지막 퍼즐 조각 | 무서운 씨앗 | 그날 이후
농산물 검역의 한계 | 믿을 수 없는 유기농 식품
4장 푸드 마일
이제는 흔해진 열대과일 | 컨테이너의 비밀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아서 | 세계 최대, 한국의 푸드 마일
5장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다
꾸러미를 운영하는 솔뫼 공동체 | 원주천의 농산물 직거래 장터
제철을 요리하는 레스토랑
6장 뉴욕의 로컬 푸드
저가의 중국산 농산물 | 로컬 푸드 레스토랑, 마시 | 100마일 다이어트
지역 농장 살리기 | 정책적으로 정비해야 할 것들 | 하나의 추세가 되다
7장 반소비주의를 향한 외침
쓰레기를 먹는 사람들, 프리건 | 잘못된 시스템에 대한 대안
마치 원시시대의 식사처럼 | 노 임팩트맨
8장 변화를 담는 냉장고
음식 재료에게 질문을 건네다 | 냉장고를 찍는 사진작가
현실을 비추는 냉장고 | 냉장고 없이 살 수 있을까?
9장 새로운 트렌드, 채집
함께 걷고 맛보는 채집 여행 | 제주도 야생초로 차린 한 상
해녀에게 배운 자연산의 맛
에필로그 | 우리가 냉장고에 채워야 할 것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냉장고 음식만으로 살아보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던 가족의 냉장고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예전과 180도로 달라진 내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검은 비닐에 담긴 음식들이 무질서하게 쌓여 있던 냉동실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음식들은 저마다의 이름표를 달고 말끔히 정돈돼 있었다. 반찬통이 꽉 차 있던 냉장실도 조명등이 훤히 보일 만큼 음식의 가짓수가 줄었고, 냉동실에 있던 쓸 만한 반찬거리들은 잘 손질이 돼 냉장실로 옮겨와 있었다.
뭐가 뭔지 몰라서 냉장고를 한참 뒤지던 경림 씨 가족의 행동도 달라졌다. 원하는 찬거리를 바로 찾아낼 수 있을 만큼 냉장고 속을 훤히 꿰뚫어보게 된 것이다. 새로워진 냉장고를 대하는 그들의 모습에는 자신감이 넘쳤고 냉장고에 보관된 음식을 반복해서 사오는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체 모를 음식들을 쌓아두던 미지의 냉장고를 마침내 정복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결실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의 소비 습관도 달라졌다. 냉장고에 있는 음식은 사지 않다보니 사고 싶은 순간의 충동을 억누르는 절제의 마음가짐을 익힐 수 있었고, 이 절제력은 가계에 충실히 반영됐다.
음식 재료를 보관하는 냉장고와 오물이 튀는 화장실, 둘 중 어디에 균이 더 많을까?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서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으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얼른 답하지 못하고 망설일 수도 있겠지만 주부들의 행동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상식을 반영한다. 주부들은 대개 냉장고보다 화장실을 더 자주 청소한다. 오물이 튀기 때문에 당연히 화장실이 더 더럽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가끔 상식적인 생각과 다르게 돌아갈 때가 있다. 아파트 열 집을 표본으로 실제 냉장고와 화장실의 균 검사를 시행한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같은 면적에서 변기보다 냉장고에 평균적으로 10배 정도 더 많은 세균이 검출된 것이다. 흙이 묻은 채소가 드나드는 채소칸은 최대 만 배까지 균이 더 많은 사례도 있었다. 냉장고에는 대장균을 포함해서 바실러스균, 포도상구균, 슈도모나스균 등이 있었는데, 모두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들이다.
뉴욕의 레스토랑 마시에서는 음식에 어떤 재료가 들어갔으며 어떤 맛을 내는지, 다른 재료와 어떻게 어울리는지, 음식의 재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사람들과 만나고 있는지, 마치 맛의 기원을 찾는 여행과도 같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손님들은 식사하면서 그 이야기만큼이나 풍성한 맛을 깊이 음미하는 것 같았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셰프 게른즈 마라 씨는 28년 경력의 요리사다. 8년 전 이 레스토랑의 문을 열면서 그는 최고의 품질은 지역성과 계절에서 비롯된다는 자신의 철학을 음식에 담기로 했다. 근처에 있는 중소 규모의 농장에서 재래식으로 재배한 제철의 음식 재료, 즉 로컬 푸드만을 쓰기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