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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연 (지은이)
  |  
나무옆의자
2015-09-25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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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적

책 정보

· 제목 : 연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6748138
· 쪽수 : 276쪽

책 소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망원동 브라더스>로 문단과 독자에게 이름을 알린 김호연의 두번째 장편소설. 연적이었던 두 남자가 죽은 연인의 1주년 기일에 우연히 만나 연인의 뼈가 든 유골함을 들고 튄다.

목차

프롤로그: 안산
주평
남해
여수
제주
서울
에필로그: 다시 제주

저자소개

김호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영화·만화·소설을 넘나들며 온갖 이야기를 써나가는 전천후 스토리텔러. 1974년 서울생.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첫 직장인 영화사에서 공동 작업한 시나리오 「이중간첩」이 영화화되며 시나리오 작가가 되었다. 두 번째 직장인 출판사에서 만화 기획자로 일하며 쓴 「실험인간지대」가 제1회 부천만화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만화 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같은 출판사 소설 편집자로 남의 소설을 만지다가 급기야 전업 작가로 나섰다. 이후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를 실천하던 중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설가가 되었다.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2013) 『연적』(2015) 『고스트라이터즈』(2017) 『파우스터』(2019)와 산문집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2020) 『김호연의 작업실』(2023)을 펴냈고, 영화 「이중간첩」(2003), 「태양을 쏴라」(2015)의 시나리오와 「남한산성」(2017)의 기획에 참여했다. 2021년 『망원동 브라더스』에 이은 ‘동네 이야기’ 시즌 2 『불편한 편의점』을, 2022년 『불편한 편의점 2』를 출간했다. 국내에서만 150만 부 이상 판매된 『불편한 편의점』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K-문학 한류의 중심에서 세계문학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해외 23개국에 판권이 팔려 12개국에서 번역판이 출간된 가운데, 대만, 태국,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번역소설 부문 2년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대만에서는 1, 2권 통합 10만 부가 팔렸고, 일본어판은 2024년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3위에 올랐다. 각국에서 저자 초청도 잇따라 김호연 작가는 대만, 태국, 스페인, 이탈리아를 방문해 현지 독자와의 만남 및 주요 매체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2024년 하반기에는 영미권 최대 출판그룹 하퍼콜린스에서 영어판이 출간될 예정이므로 작가와 작품의 국제적인 파급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신작 『나의 돈키호테』는 해외 6개국에서 출간 전 러브콜을 받아 현재 판권 계약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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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 역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녀석이 급히 차에 타다가 유골함을 땅에 떨군 것이다.
망연자실. 놈과 나는 차 문 아래로 세 동강이 나 있는, 아이 살점같이 뽀얀 유골함 조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위로 낮게 쌓여 있는 봄눈 같은 재연의 분골을 목격했다.
내가 놈을 죽일 듯이 노려보자, 놈은 나와 발밑의 뼈를 번갈아 보며 말을 흐렸다.
“형씨, 난 말야……. 그게 있지…….”
“닥쳐 이 개새끼야!!”
놈을 향해 돌진하는데 바람이 일고 뼈의 일부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놈이 진지에 떨어진 수류탄을 감당하고 죽으려는 소대장처럼 뼈 위로 몸을 날렸다.
거북이처럼 웅크린 채 뼈를 지키고 있는 놈을 보자 울분이 일었다. 한마디로 빡이 돈 나는 있는 힘껏 놈의 등판에 대고 주먹을 날렸다.
“야 이 새끼야. 혼자 재연일 들고 튀어! 이 양아치 새끼……. 뭐? 민주시민?”
넓디넓은 놈의 등판을 북 두드리듯 때려댔다. 꼼짝 못 하고 처맞던 놈이 내게 고개를 돌렸다.
“진정하셔! 뼈 날리잖아.”


자책감이 최고조에 올랐다. 무엇이든 떨쳐내려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후끈한 열기에 머리가 어지러워지며 한순간 발이 꼬여 슬라이딩하듯 앞으로 고꾸라졌다. 무릎이 깨졌는지 다리 쪽에서 얼얼한 고통이 올라왔다. 콘크리트 길바닥을 짚은 손바닥에선 비릿한 피 냄새가 났다. 터져 나오는 신음을 흘리며 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괴로워했다. 울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눈물 한 방울 나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 확 바다에 빠져 죽어버렸으면 싶기도 했으나 그녀를 보내주지 못하고 죽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같이 빠져 죽어도 이 바다는 아닌 거다. 진짜. 으아아아.


앤디는 전형적인 일 벌이기 형이다. 그리고 무식하리만치 과감한 추진력으로 밀어붙이고 살았을 거다. 반면 나는 서울에서 평범하게 자랐고, 지나치리만치 신중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한 출판사에서 가늘고 길게 버티며 살아가는 중이다. 나이만 같지 고향과 성격, 생활환경까지 완전히 다른 녀석과 나의 동행도 이제 곧 끝날 것이다. 분명한 점은 녀석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거다. 녀석을 포함해 이 세계는 내가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 여정이 끝나면 나는 어떻게든 바뀌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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