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연적

연적

김호연 (지은이)
나무옆의자
16,8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5,120원 -10% 0원
840원
14,280원 >
11,700원 -30% 2,500원
0원
14,2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18개 7,8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11,800원 -10% 590원 10,030원 >

책 이미지

연적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연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6748138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5-09-25

책 소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망원동 브라더스>로 문단과 독자에게 이름을 알린 김호연의 두번째 장편소설. 연적이었던 두 남자가 죽은 연인의 1주년 기일에 우연히 만나 연인의 뼈가 든 유골함을 들고 튄다.

목차

프롤로그: 안산
주평
남해
여수
제주
서울
에필로그: 다시 제주

저자소개

김호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2013) 『연적』(2015) 『파우스터』(2019) 『불편한 편의점』(2021) 『불편한 편의점2』(2022) 『나의 돈키호테』(2024)와 산문집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2020) 『김호연의 작업실』(2023)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2025)를 펴냈다.
펼치기

책속에서

나 역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녀석이 급히 차에 타다가 유골함을 땅에 떨군 것이다.
망연자실. 놈과 나는 차 문 아래로 세 동강이 나 있는, 아이 살점같이 뽀얀 유골함 조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위로 낮게 쌓여 있는 봄눈 같은 재연의 분골을 목격했다.
내가 놈을 죽일 듯이 노려보자, 놈은 나와 발밑의 뼈를 번갈아 보며 말을 흐렸다.
“형씨, 난 말야……. 그게 있지…….”
“닥쳐 이 개새끼야!!”
놈을 향해 돌진하는데 바람이 일고 뼈의 일부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놈이 진지에 떨어진 수류탄을 감당하고 죽으려는 소대장처럼 뼈 위로 몸을 날렸다.
거북이처럼 웅크린 채 뼈를 지키고 있는 놈을 보자 울분이 일었다. 한마디로 빡이 돈 나는 있는 힘껏 놈의 등판에 대고 주먹을 날렸다.
“야 이 새끼야. 혼자 재연일 들고 튀어! 이 양아치 새끼……. 뭐? 민주시민?”
넓디넓은 놈의 등판을 북 두드리듯 때려댔다. 꼼짝 못 하고 처맞던 놈이 내게 고개를 돌렸다.
“진정하셔! 뼈 날리잖아.”


자책감이 최고조에 올랐다. 무엇이든 떨쳐내려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후끈한 열기에 머리가 어지러워지며 한순간 발이 꼬여 슬라이딩하듯 앞으로 고꾸라졌다. 무릎이 깨졌는지 다리 쪽에서 얼얼한 고통이 올라왔다. 콘크리트 길바닥을 짚은 손바닥에선 비릿한 피 냄새가 났다. 터져 나오는 신음을 흘리며 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괴로워했다. 울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눈물 한 방울 나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 확 바다에 빠져 죽어버렸으면 싶기도 했으나 그녀를 보내주지 못하고 죽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같이 빠져 죽어도 이 바다는 아닌 거다. 진짜. 으아아아.


앤디는 전형적인 일 벌이기 형이다. 그리고 무식하리만치 과감한 추진력으로 밀어붙이고 살았을 거다. 반면 나는 서울에서 평범하게 자랐고, 지나치리만치 신중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한 출판사에서 가늘고 길게 버티며 살아가는 중이다. 나이만 같지 고향과 성격, 생활환경까지 완전히 다른 녀석과 나의 동행도 이제 곧 끝날 것이다. 분명한 점은 녀석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거다. 녀석을 포함해 이 세계는 내가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 여정이 끝나면 나는 어떻게든 바뀌어 있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
9791186748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