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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잘 살아내고 싶어

오늘을 잘 살아내고 싶어

(도박중독자의 가족으로 살아가기)

채샘 (지은이)
연지출판사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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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잘 살아내고 싶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오늘을 잘 살아내고 싶어 (도박중독자의 가족으로 살아가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6755464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0-09-21

책 소개

도박중독자의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채샘 작가가 평범한 가족이 도박으로 인해 어떻게 망가지는지, 그리고 그 회복의 과정을 담담하고 진솔한 문체로 담았다. 이 책은 독립출판으로 '도박중독자, 나의 오빠'라는 제목으로 최초 출판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도박의 수렁으로
70유로
발각
전조
아빠
엄마
또다시 공범이 되다
대출 상담사
출국

2부 아홉 시간의 시차, 8,950km의 거리
화살
사라진 책
유배
크리스마스
카지노
거리두기
엄마의 학구열
탕자
뜻밖의 전화
캠퍼스 투어

3부 도움을 청할 용기
귀국
상담사를 찾아가다
패닉-오빠가 돌아오다
지울 수 없는 낙서
폭풍 전의 고요
전당포
사랑과 증오 사이
실패한 상담
밤톨만 한 기대

4부 단도박 모임을 찾아가다
도박에 완치란 없어요
대나무숲
평생 다녀야 한다니요
금요일을 기다리는 마음
가족병
평온함을 청하는 기도
손상되지 않은 하루
자기 몫의 짐만 지세요
가족이 할 수 있는 최선
재발, 그리고 거부

5부 우리는 서로의 구원
되찾은 일상
말, 말, 말
기적이 있다면
소문
한밤의 치킨
야유회
100일 잔치
가을 연수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소망과 낙관주의
우리는 서로의 구원
딱 너의 숨만큼만
에필로그

■ 도박중독 자가진단표(CPGI)
■ 도박중독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공동체

저자소개

채샘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도박중독에서 회복 중인 오빠와 함께 산다. 매주 단도박 가족모임에서 초연함을 배우고 연습하며 가족병에서 회복중이다. ‘평온을 청하는 기도’로 아침을 맞고, 밤이면 머리맡에 잔뜩 쌓아놓은 채 모로 누워 넷플릭스를 시청하다 잠든다. 울고 웃고, 지지고 볶으며 보통의 삶을 살아간다.
펼치기

책속에서

왜 도박에 빠지게 된 걸까. 빚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 걸까. 왜 그때 말리지 못했을까.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걸까. 왜 그때 눈치채지 못했을까. 진작 부모님께 말씀 드렸더라면…. 후회와 자책과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머릿속이 어지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용돈 벌이는 ‘도박중독’으로 바뀌어 있었고, 나의 오빠는 ‘도박중독자’가 되어 있었다.


집 상태를 두고 볼 수 없어질 때마다 나는 그를 대신해 빨래를 하고, 널고, 옷을 개어 옷장에 정리했다. 그가 아무 데나 버려둔 과자 봉지와 쓰레기들을 치우고 청소기를 돌렸다. 요리를 하고 상을 차려 그를 먹이고 설거지를 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모두 나의 일이 되었다. 부모님이 현을 잘 돌봐달라 부탁할 때마다 나는 끙끙 앓았다. 왜 모든 게 나의 몫일까. 언제까지 내가 그의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걸까. 불공평해. 억울해. 정말 화가 나. 그러나 그런 감정을 밖으로 표출할 수는 없었다. 힘든 방황 끝에 돌아온 그를 자극하고 싶지 않았다. 조그만 자극에도 모든 게 박살 나 버릴 것 같았다. 시간이 좀 더 흐르면 괜찮아지겠지. 나는 입을 닫았다.


중독자가 자신이 중독자임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만큼 가족들도 그가 환자임을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혹은 그가 환자임을 받아들이지 않아야 계속 원망할 수 있기에 부인한다. 가족들은 돈만 해결해주면 그만 두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이번 한 번만 마지막으로 믿어주겠다고 말하며, 혹은 반쯤 속아주는 심정으로 돈을 내놓는다. 위기를 끝없이 유예할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오늘 갚아주더라도 내일 또 똑같은 실랑이를 벌여야만 한다. 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도박중독자도 가족도 문제를 의지로,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리고 전문가와 자조모임을 찾는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가야만, 비로소 희망의 씨앗을 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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