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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86827055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6-03-30
책 소개
목차
누가 뭐래도 그처럼 살고 싶다
오늘도 나는 미소로 말한다
모든 날이 봄날 같기를
호두나무 아래에서 익어가는 것들
그래도 나는 행복을 담고 싶다
내 키 작은 친구를 소개합니다
쿠르트 씨, 힘들지 않으세요?
어처구니없이 웃고 싶을 때도 있다
저 작은 것들에게서 배운다
사소하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순간들
소소하지만 그것이 삶인 것을
우리 사는 일이 늘 꽃밭이라면
이대로 잠시 머물러도 좋은 시간
새롭다고 낯선 것만은 아니다
그의 휘파람 소리가 특별한 이유
깨어 있고 싶다면 산에 오르자
죽을 때까지 그처럼 살고 싶다
옛일을 떠올린다고 나이 든 건 아니야
아무것도 아닌 날의 즐거움
그 뜻을 알기에는 아직 어린 까닭
무모하다고 책하지는 마세요
나이 들수록 알게 되는 것들
그래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이유
행복하게 먹고 싶어 다이어트를 합니다
소중한 것은 말로 다 하지 못하지만
이만하면 충분히 기대해도 좋은
행복은 이처럼 사소하지만
더 무슨 말로 마음을 건네야 할까
그래도 나는 이런 내가 좋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이야기가 산다
뜻대로 되지 않은 날이 오더라도
올리 같은 그녀, 그녀 같은 올리
이제야 보이고 이제야 소중해지는
저와 한판 두시겠습니까
에누리 없는 인생이 어디 있을까
시간을 지피고 시간이 멈추는 시간
고통도 때로는 힘이 되는 것을
상처는 상처에 지나지 않아요
그 마음을 헤아리지는 못해도
그들도 내 마음을 듣고 싶을까
보이지 않는다고 길이 없으랴
대단하지 않아도 이처럼 소중한 일
리뷰
책속에서
이 층에서 바쁘게 일하던 중 호두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살금살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내가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그들을 불러내려 호두로 유혹하고 있었다. 늘 그렇듯 쪼르륵 달려왔다. 아내가 손에 호두를 올려 앞에 내밀자 다람쥐 한 마리가 얼른 호두를 집어 나뭇가지 위로 뛰어올랐다. 신나고 즐겁게.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이제 아내가 다람쥐 이야기를 내게 하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길들여진 그들을 지나가는 말처럼 잠깐 언급했을 뿐이다. 사실, 호들갑스럽게 떠들 만큼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니다. 아무리 사소한 비밀이라도 남의 것을 내 것인 양 함부로 다룰 수 없다. 신뢰는 그런 것이다.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다. 간절히 바라는 믿음일수록 더욱 그렇다.
“날짐승이 그랬어.”
“어떤 날짐승”
아내는 왜 항상 그렇게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걸까.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날짐승이 그랬다면 그랬구나 하면 될 것을……. 하지만 아내는 물러서지 않고, 왜 하필 머리를 다쳤느냐고 물었다. 길게 설명하기도 귀찮고 해서 얼버무렸다.
“말똥가리. 어떻게 된 거냐고 묻지 마. 나도 모르니까.”
밖으로 나갔다. 신선한 공기와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이 간절했다. 밖으로 나가는데, 집에 놀러 온 누나가 아내에게 심각하게 물었다. 예방 차원에서라도 큰 병원에 가야 하는 건 아니냐고. 새에게 쪼였을 때 광견병 같은 병이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