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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한국신화/전설/민담
· ISBN : 9791186851524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7-03-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옛이야기를 낭송하며 경계를 허물다
1부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인물 이야기
1-1. 서애 유성룡과 그의 아버지 유중영
1-2. 서애 유성룡의 형 겸암 유운룡
1-3. 퇴계 선생의 며느리 사랑
1-4. 퇴계 선생의 함
1-5. 조선의 장수, 임경업
1-6. 소년 채번암① ? 앵두 서리
1-7. 소년 채번암② ? 어머니의 묏자리
1-8. 청년 채번암 이야기
1-9. 최 부자가 사위 본 이야기
1-10. 당당한 정수동
1-11. 잡보 방학중
1-12. 임진왜란은 끝났소! 돌아가시오!
1-13. 꾀쟁이 정만서
2부 신난다! 머슴들의 세상
2-1. 은혜 갚은 하인의 아들
2-2. 그 머슴 복 터졌네!
2-3. 판서 사위가 된 머슴
2-4. 양반집 며느리 살린 종
2-5. 돌고 도는 돈①
2-6. 돌고 도는 돈②
2-7. 염소나 한 마리
2-8. 어머니의 산소
2-9. 우리 머슴 안 왔능교?
2-10. 눈에는 눈, 똥에는 똥
2-11. 어느 머슴의 재판 이야기
2-12. 속곳 훔쳐 정승 사위 된 머슴
3부 울고 웃는 양반들
3-1. 정승의 권력
3-2. 문경 선비 이 서방 이야기
3-3. 소가 된 정승
3-4. 울다가 웃다가
3-5. 좋은 점괘
3-6. 돈 버는 방법
3-7. 가난한 사돈 VS 부자 사돈
3-8. 호랑이 잡은 양반
3-9. 못생긴 사위 VS 무식한 사위
3-0. 조상의 묘를 지킨 아이의 슬기
3-11. 가난한 선비의 행운
3-12. 양반 대추
4부 여성들의 재치와 슬기
4-1. 지혜로운 며느리들
4-2. 함부로 남의 부인을 넘보다니!
4-3. 세 개의 구멍
4-4. 현명한 며느리
4-5. 대담한 새색시
4-6. 도둑 둘을 잡은 아내
4-7. 처녀의 글재주
4-8. 이놈, 고마 훑어 가거라!
4-. 여자 대장부, 이 정승 딸
4-10. 아내와 돌탑
4-11. 시숙의 상사병을 낫게 한 제수
4-12. 형수의 재치 있는 계책
4-13. 소쿠리를 지를 주이소!
5부 이런 효자 저런 효부
5-1. 진짜 효자와 열녀
5-2. 세월 사세요!
5-3. 불효 아들, 효부 며느리
5-4. 못된 며느리
5-5. 그 며느리 효부다
5-6. 정신 차린 며느리
5-7. 한 번만 용서해 주이소!
5-8. 별난 아버지, 효자 아들
5-9. 기른 정이 낳은 효자
5-10. 시어머니는 눈 뜨고, 남편은 걷게 한 효부
5-11. 효자 집에 걸어 들어온 동삼
6부 동물과 인간이 어울렁 더울렁
6-1. 호랑이 형님
6-2. 호랑이도 알아 준 효자
6-3. 충성스러운 개 이야기
6-4. 여우의 은혜로 노총각 장가가네
6-5. 은혜를 모르는 인간, 은혜 갚는 짐승
6-6. 은혜 갚은 두꺼비
6-7. 개구리가 준 밥그릇
6-8. 구렁이 선비와의 사랑
6-9. 남편의 원혼
6-10. 여우 누이
6-11. 여우와 선비①
6-12. 여우와 선비②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수동이란 사람은 양반이 아닌 중인이 있었어. 그런데도 시를 잘 짓는 사람이었다나 봐. 그래서 양반들 하고 잘 어울렸는데, 하루는 양반들과 정수동이 한 자리에 주욱 모여 앉았어. 대감 한 사람이 질문을 던졌어.
“이 세상에서 젤 무서운 것이 무어냐?”
정수동이 이렇게 대답했어.
“호랭이도 무섭고 사자도 무섭고 다 무섭지마는 양바이 제일 무섭십니더.”
“그래? 양반이 어예 가지고 제일 무섭노?”
“호랭이하고 사자 이런 짐승은 만내면 고마 피해가믄 뒤에 걱정이 없는데 양반은 닥치믄 뺏어 먹고, 또 달라 카믄 또 주어야 하이, 이거 무서운 거 아이요?”
정수동이 그렇게 솔직했어. 그때 양반들이 남의 살림살이 다 뺏어 먹고 살았으니 틀린 말은 아니지._예천군 개포면(1-10. 당당한 정수동)
방학중이 길을 가고 있는데 웬 부인이 조그만 무덤 앞에 앉아 대성통곡을 하고 앉아 있었대. 방학중은 부인에게 가서 물어보았어.
“이 양반아! 왜 이렇게 섧게 우는기요?”
“하이고, 말도 하지 마소. 삼대독자 외동자식이 댓 살 묵었는데 고마 죽어 부렀소.”
방학중이 그 소리를 듣고는 그 옆에서 똥을 싸더니 엉엉 울어 대더래.
이번에는 부인이 물었지.
“당신, 왜 그래 우요? 길 가다가 와 그라요?”
“아이고, 여보소! 말도 마소! 당신은 그래도 오 년이나 길러가 죽으니까네 분키나 덜하오. 나는 금방 저기 놓은 똥이 이양(이왕) 놓자마자 죽었다꼬. 그이 내가 더 답답지 당신이 더 답답소?”_영덕군 강구군(1-11. 잡보 방학중)
신랑이 가자 개구리들이 우르르 모두 나와서 신랑을 반기고는 오도 가도 못 하게 둘러쌌어.
“깨구리야. 깨구리야! 물에 놀던 짐승이 얼매나 물이 보고 접겠나 싶어서 그랬디만 어째 이래 오도 가도 몬 하게 하노?”
그렇게 가만히 서 있으니 개구리들이 움직이더니 앞의 놈은 끌고 뒤의 놈은 밀며 밥 한 그릇을 가져다주는 거야. 그리고는 좌르르르 흩어져 물에 들어가 버려.
‘이상하지만도 이 깨구리들이 참 이뿌구마이. 에라, 깨구리들이 준 요 밥그릇을 집에 들고 가자.’
밥그릇을 집에 가지고 가서 부부가 밥을 반만 먹고는 선반에 올려놓았어. 그런데 이게 웬일이야! 다음 날이 되자 밥그릇에서 쌀밥이 막 넘쳐 나오는 거야. 부부가 감당이 안 되어 삽으로 퍼내다가 색시가 말했어.
“우리 이럴 기 아이라 옆집에 가가 나락벼 한 줌 얻어다 여게다 옇어넣어 보입시다.”
신랑이 옆집에 가서 벼를 한 줌 얻어다 밥그릇에 넣어 놓으니 벼가 콸콸콸 자꾸만 나오는 거야._군위군 산성면(6-7. 개구리가 준 밥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