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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6877418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7-08-07
책 소개
목차
1. 권 기자 이야기-1
2. 잘못된 만남
3. 권 기자 이야기-2
4. 등가교환
5. 우성호
6. 수호신
7. 권 기자 이야기-3
8. 재회
9. 얼음처럼 차가운 울트라마린 블루
10. 화련
11. 균열
12. 내 모든 걸 너에게 주고 싶어
13. 권 기자 이야기-4
14. 그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
15. 권 기자 이야기-5
16. 금성과 은성
17. 그들이 말하는 금성
18. 반짝이지 않는 별
19. 다시 태어나 널 본다 해도
20. 권 기자 이야기-마지막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준호와 처음 관계한 다음 날, 은하는 눈이 몹시 어지러워서 하루 종일 나른하게 누워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클림트와 고흐의 그림을 보았다. 안개가 약간 걷힌 듯, 그녀는 고흐의 노란빛에서는 거친 슬픔을, 클림트의 황금색에서는 황홀한 쾌락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아주 조금 맛만 본 것처럼 뚜렷하게 와 닿지 않았다. 마치 다른 사람이 빌려준 망원경을 다룰 줄도 모르고 잠깐 엿보고 바로 빼앗긴 느낌이었다. 준호는 누군가와 자고 싶은데 딱히 잘 여자가 없을 때에만 은하에게 연락했다. 은하는 그때마다 지체 없이 달려왔다. 한번은 준호가 유혹했던 다른 여자를 불렀는데 그녀가 오지 않아서 은하를 불렀던 일도 있었다. 은하가 오고 나서야 그 여자가 오자, 준호는 넉살 좋게 셋이서 하자고 느물댔다. 다른 여자가 기분이 상해서 가버리자, 그제야 준호는 은하를 안았다. 은하는 스스로 자학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하지만 준호가 어떤 모욕을 주던, 은하는 그의 옆에 있기 위해 반발하지 않았다. - <등가교환>에서
은하 차례가 오자, 무당은 짐짓 은하를 잠시 노려보더니 말했다. “다른 사람의 수호신을 가졌구나!” 은하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다.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우성호는 〈식스센스〉의 반전 장면을 본 것 같은 표정으로 은하를 쳐다보았다. 우성호의 아내는 문을 모르고 무당과 은하 얼굴을 번갈아 두리번거렸다. “아 놀랄 것 없어! 수호신은 누구나 다 있으니까. 그중 수호신과 몸이 통하는 사람이 나처럼 무당이 되는 거지. 수호신이 옮겨가는 거, 흔치 않은 일이긴 한데 가끔은 있어. 자네가 가진 수호신의 능력은…… 이미 자네도 알고 있군. 근데 수호신이 아무리 괜찮아도 그릇이 별로면 능력 발휘를 못하거든. 이전 사람 그릇이 별로라서 자네한테 옮겨왔어.” “왜 제가…… 갖게 된 거죠?” 은하는 지금 혼자 있는 것이 아니란 게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 <수호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