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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91186921845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0-03-01
책 소개
목차
서문
1장. 완정성 개념
2장. 신(神)’과 ‘선(善)’에 관하여
3장. 모든 개념 위에 군림하는 선
색인
책속에서
이런 견해대로라면 도덕은 쇼핑 비슷한 것이 된다. 나는 전적으로 책임을 동반한 그러나 자유로운 상태로 상점에 들어가서 상품의 면면에 대해 객관적으로 저울질하고 나서야 비로소 상품을 고른다. 내가 탁월한 객관성과 판별력을 가질수록,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수는 증가한다.
M은 그저 [며느리] D를 정확하게 보려 노력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정하게 혹은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이 장면이 곧바로 제시하는,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자유 이미지에 주목하자. 자유는 탈개인적이고 논리적인 복합체 안팎에서 고립적 의지가 갑자기 솟구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자유는 특정 대상을 명료하게 보려는 점진적 노력과 함수 관계에 있다. 여기서 M의 활동은 본질적으로 점진적인 것, 무한히 완전함에 가까워지려 하는 것이다. 오류 불가 같은 주장과는 거리가 먼 이 새로운 그림은 오류 가능성이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이렇게 M은 끝나지 않을 고된 과업을 짊어지게 되었다. M을 형용하면서 ‘사랑’, ‘공정’ 같은 어휘를 사용하기 시작한 순간, 우리는 그녀의 상황을 묘사한 개념적 그림 전체에 ‘점진성’이라는 관념을 도입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다름 아닌 완전성 관념이다.
사랑은 개별자에 대한 앎이다. D와 직면한 M은 끝나지 않을 과업을 짊어진다. 도덕적 과업은 그 특성상 종결될 수 없다. 주어진 개념 ‘안에서의’ 우리 노력이 불완전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움직이고 살펴보는 과정에서 우리의 개념 자체가 변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