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기호학
· ISBN : 9791186921951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5
1강. 기호학 15
2강. 기호 51
3강. 텍스트 95
4강. 커뮤니케이션 115
5강. 의미작용 157
6강. 구조적 코드 165
7강. 해석적 코드 189
8강. 문화 213
에필로그 227
참고문헌 231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의 행복은 전문인으로 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인으로 그리고 교양인으로 사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그림이나 영화를 감상할 때 그 작품의 의미를 깨닫는 일은 미술평론가나 영화학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시를 읽고, 음악을 듣는 고상한 활동만이 아니라, 길에 나붙은 광고판을 읽고, 정치가가 선거에서 표를 얻고자 벌이는 유세를 들으면서 거기서 어떤 의미를 파악하려면 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게 해주는 공통의 언어나 인식 체계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이런 활동이 우리 삶을 조금 더 나은 것으로 만들어주겠지요. 그럴 때 다른 학문은 몰라도 적어도 인문학은 전문적인 것보다는 이런 보편적인 것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것이 바로 기호학이 필요한 이유라고 하겠지요. ---「프롤로그 」 중에서
이 책에서 저는 그동안 써왔던 이론서와는 달리 기호학에 접근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줄이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기호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도 하나하나 예를 들어가면서 쉽게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호학을 모르는 대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도 기호학의 전체적인 윤곽과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하려고 애썼습니다. 또한, 이것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문화와 어떻게 밀접하게 관련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조금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대목에 별도의 설명을 삽입한 것도 이런 의도를 반영한 것입니다. 그리고 기호학에 대해 조금 더 전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독자를 위해서는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참고문헌도 각각의 강의 뒤에 소개하여 미래의 기호학 연구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이런 저의 시도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이 책이 지금까지 기호학에 관해 나온 책 중에 서는 가장 ‘친절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기호란 ‘무엇을 통해 무엇을 나타낸 것’을 말합니다. 무엇을 나타내는 일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며, 모든 지식과 문화가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나타나는 것’과 ‘나타내는 것’은 근본적으로 일치할 수 없습니다. 내가 글을 통해 나의 마음을 나타냈을 때, 그 글이 곧 내 마음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 글과 내 마음은 결코 같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차이 때문에 인간은 또한 ‘무엇’인가를 나타내기 위해 ‘무엇’인가를 창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두 개의 ‘무엇’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화가 나면 화난 표정을 짓습니다. 즉, 화난 표정을 통해 화난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지요. 시인은 압축된 언어를 통해 자신의 정서를 나타내고, 화가는 조형적인 매개물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나타냅니다. 학자가 이런저런 글을 통해 자신의 학문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은 ‘무엇을 통해 무엇을 나타내는’ 기호 작용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내가 물건을 사고 영수증을 받았다면 그 영수증도 내가 물건을 샀다는 사실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기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삶이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이기에 거기에서 포착되는 기호 작용은 삶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런 점에서 기호학에는 분명히 실용적인 면이 있는 것입니다. ---「1강. 「기호학」 - ‘기호학도 실용적이다’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