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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문학사
· ISBN : 9788959669721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18-03-28
책 소개
목차
서문
제1부 비판과 성찰
제1장 문학연구의 문화론적 지평
-새로운 실증적·실용적 인문학을 위하여
1. 왜 문화론인가?
2. 문학과 문화에 대한 형이상학적 관점
3. 개념에서 텍스트로의 탈형이상학적 전환
4. 탈형이상학을 위한 두 가지 전략: 해체주의와 해석학적 기호학
5. 문화론의 지표: 새로운 실증성과 실용성을 위하여
제2장 국문학 담론의 탈형이상학적 지평
1. 위기들
2. 기억들
3. 독사doxa들
4. 균열들
5. 지평들
제3장 고전문학의 위기와 담론 쇄신의 실천
-생산적·실용적 인문학을 위하여
1. 위기의 고전문학
2. 고전문학에 대해 각인된 기억들
3. 고전문학, 그 이론과 담론의 쇄신
4. 실용적 인문학으로서의 고전문학 연구를 위하여
제4장 고전의 소통과 교양의 형성
-한국 고전문학을 중심으로
1. 교양의 형성과 고전의 역할
2. 고전의 알레고리적 소통과 신화화
3. 고전의 시적 소통과 탈신화화
4. 세미오시스로서의 독해와 교양의 형성
제5장 구술성과 기술성의 통합과 확산
-국문학의 새로운 사유와 담론을 위하여
1. 해체, 통합과 확산을 위한 전략
2. ‘국문학’의 해체
3. ‘구술성/기술성’ 양항대립의 해체
4. 매체의 혁명과 맥락의 확산
5. ‘국문학’의 담론적 확산
제6장 ‘구술/기술’의 패러다임과 그 담화적 실현
1. ‘구비/기록’에서 ‘구술/기술’로
2. 구술성과 기술성, 그 복합적 실현
3. ‘구술/기술’ 패러다임의 시학적 실현
4. ‘구술/기술’ 패러다임의 문화적 확장
제7장 구술서사학의 현재와 미래
-구조주의에서 탈구조주의까지
1. 구술서사학을 위한 전제
2. 구조주의 서사학
3. 탈구조주의 서사학
4. 통합적 구술서사학을 위하여
제2부 방법과 실천
제8장 빛, 초월, 상징
-<삼국유사>의 가락국기 읽기
1. 흰빛 혹은 상징
2. 노래에서 의례로
3. 의례에서 뮈토스로
4. 뮈토스에서 로고스로
5. 코드를 넘어서
제9장 다이어그램으로 읽는 처용설화
1. 다이어그램
2. 이동경로
3. 접점들
4. 위계들
5. 맺는말
제10장 윤동주 시의 기호계
1. 열린 담화세계로서의 기호계
2. <서시>에서 찾은 단서
3. 의미회로를 통한 기호작용
4. 의미생성과 문화적 맥락
제11장 김유정 <산골>의 공간수사학
1. 공간수사학의 이론적 전제
2. 논항기호로서의 텍스트: 본문과 제목의 추론적 관계
3. 공간의 지표성: 은유와 환유
4. 기호들의 충돌과 그 수사적 효과
5. 수사적 코드에서 문화적 코드로
제12장 도깨비의 기호학
1. 세미오시스로서의 도깨비
2. 세미오시스에 대한 발생기호학적 전제
3. 기호학적 분석을 통한 도깨비 세미오시스의 기술
4. 새로운 해석학적 상황과 세미오시스의 열린 가능성
제13장 아리랑의 기호학
1. 아리랑의 발생기호학
2. 후렴부의 시학적 장치와 의미효과
3. 후렴부와 가사부의 시학적 관련과 그 의미효과
4. 아리랑의 기호학을 위하여
제14장 진도씻김굿의 정념 구조
-파토스의 기호학을 위하여
1. 뮈토스, 로고스, 그리고 파토스
2. 파토스의 기호학을 위한 이론적 설계
3. 진도씻김굿의 정념 구조 분석
4. 남는 문제들
참고문헌
수록논문 출처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문학적 사유는 시작도 끝도 없는 것이므로, 이러한 탈형이상학적 도정이 어디로 향해 갈지는 누구도 짐작할 수 없다. 아마도 우리가 미래의 역사를 쓸 수 없는 것은 우리 삶의 진행 속에 틈입하는 수많은 우연성 때문이리라. 인간의 삶은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그것에 대한 사유는 앞으로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복잡하게 진행될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문학이론이건 문화론이건 간에, 그것이 짜나가는 담론은 우연성으로 가득 찬 우리의 삶에 대해 무언가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작용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감히 말하건대, 왜 우리가 이 시대에 이러한 탈형이상학적 도정에 동참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것이 추구하는 새로운 실증성과 분명한 실용성 때문이라고 대답하리라.
오늘날, 가장 심각한 균열은 뿌리에 대한 콤플렉스로부터 온다. 그간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지연, 학연, 혈연은 이러한 뿌리에 대한 콤플렉스가 사회화되어 나타난 것이다. 자생적이라는 말은 지역, 학교, 혈통, 국가에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어, 중심주의와 타자화를 낳는다. 학문이 추구하는 이론은 이러한 중심주의와 타자화에서 벗어나, 이들이 만들어내는 균열을 드러내고 소통 가능한 담론들 안에서 대화를 지속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뿌리는 본질을 나타내는 메타포이며, 본질은 형이상학적으로 전제된 것이다. 삶에서 추구하는 수많은 의미들은 이러한 뿌리로부터 벗어나 구체적인 상황에 적응하여 생산된 것이다. 이는 형이상학이 불러일으키는 균열을 탈형이상학적 담론을 통해 기술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이러한 균열들은 국문학 담론들 곳곳에서 나타난다. 담론이 초월적이고 권위적인 중심성을 구현할수록, 이러한 균열은 심각해진다. 문제는 오늘날 국문학 담론에서 이러한 균열에 대한 반성과 인식이 드러나지 않는 데 있다.
오늘날의 문화적 상황은 이러한 영역을 넘어서 끊임없이 탈영토화를 실현하는 유목적 사유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학 역시 문학의 영역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그것을 넘어서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확산하는 역동적 움직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흔히 문학연구가들이 갖고 있는 ‘문학중심주의’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으며, 문학을 하나의 독자적 장르가 아닌 보편적인 담론 안에 위치 지어진 하위코드로 기술할 필요가 있다. 코드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생성되는 것이기에 자연히 ‘문학’이라는 개념도 고착된 정의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담론을 생성하는 씨앗 혹은 텃밭의 역할을 하는 담론적 코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