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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87036791
· 쪽수 : 183쪽
· 출판일 : 2026-06-01
책 소개
책속에서
“딱하게도 후지오는 그렇게 떨면서도 담요 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괴한의 명령을 거스르고 도움을 요청하거나 밖으로 도망치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그런 걸 할 수 있으면 명령이 아니겠지요. 만약 그런 행동을 하면 커튼 틈으로 내민 권총이 불을 뿜을 것입니다.
그 방은 아버지와 함께 쓰는 침실이었기에 맞은편에는 텅빈 아버지의 침대가 있었습니다. 그 침대 머리맡 쪽 벽에는 서생과 하인들을 호출하는 벨이 있습니다. 2~3미터만 가도 버튼을 눌러 사람을 호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지오는 버튼까지 갈 수 없었습니다. 거기로 가려면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 위로 걸어가야 했습니다. 그러면 적의 권총은 불을 뿜겠죠.”
“이런저런 상의를 마치자 아케치 탐정은 후지오로 변장한 고바야시를 남겨두고 소년 조수로 변장한 후지오와 함께 미야세가를 나왔습니다. 탐정 옆에 꼭 붙어서 현관 돌계단을 내려가는 후지오는 중학생처럼 긴 바지를 입고 능금처럼 반들거리는 얼굴에 아주 기쁜 듯이 웃음을 띤 모습이 어디로 보나 영락없는 소년 조수였습니다.
독자 여러분, 두 소년을 바꿔치기하는 신통한 계략은 보기 좋게 성공했네요. 과연 아케치 탐정의 생각은 적중했을까요. 범인은 또다시 미야세가를 찾아올까요. 그가 온다면 대체 어떤 식으로, 무엇을 하러 오는 걸까요.”
“이렇게 세차게 물이 밀려드는 걸 보니 여기는 해수면보다 훨씬 낮은 곳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얼마나 낮은 걸까요. 만약 2~3미터만 낮아도 물은 당장 동굴 천장까지 가득 찰 것입니다.
지금은 무릎까지 차올랐을 뿐이지만 그 수위가 허벅지에서 허리와 배로, 그리고 가슴까지 높아지면 종국에는 서 있기도 힘들어집니다. 그러면 두 소년은 먹물 같은 암흑 속에서 헤엄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아무리 헤엄쳐도 동굴을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양쪽 출구는 수면보다 훨씬 낮은 곳에 있습니다. 설령 거기까지 잠수해서 간다고 해도 계속 헤엄쳐서 물이 없는 바깥까지 나갈 수는 없습니다. 두 소년은 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 암흑 같은 동굴 안에서 익사해 죽을 운명인가요. 우리는 용감한 고바야시와 귀여운 후지오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되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