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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87038788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1-09-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첫째 날 9월 11일 화요일
둘째 날 9월 12일 수요일
셋째 날 9월 13일 목요일
넷째 날 9월 14일 금요일
다섯째 날 9월 15일 토요일
여섯째 날 9월 16일 일요일
에필로그
9·11 그 후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미국 상공에서 운항 중이던 민간 항공기 4546대가 저마다 착륙할 곳을 찾느라 허둥지둥했다. 하지만 영공 폐쇄 명령이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대상은 대부분 유럽에서 출발해 대서양을 가로지르며 미국으로 비행 중이던 국제 항공편 약400대였다.
비행기 중 일부는 출발지로 회항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캐나다에 착륙하는 수밖에 없었다. 자국 국경을 보호하려는 의도라고 정당화하긴 했지만, 미국 정부는 그 비행기들이 안고 있을 잠재적인위협을 손쉽게 이웃 나라에 떠넘기고 있었다. 캐나다 당국은 그중 어느 항공기에 테러범이 있을지 전혀 알지 못했다. 사실, 양국 법 집행기관 모두 그중에 테러범이 잠복한 비행기가 있을 것으로 의심했다. 그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는 주저 없이 갈 곳 잃은 비행기를 받아들였다.
(프롤로그)
엘리엇은 상황을 간파했다. 텔레비전에 펼쳐진 사건을 볼 때 미국은 혼돈 상태일 듯했다. 대통령은 소재가 불분명하고 육군이 집결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분명 몇 시간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시장은 계산하기 시작했다. 비행 중인 항공기 50대에 승객과 승무원이 대략 250명씩 타고 있다면 앞으로 몇 시간 안에 1만 2000명 이상이 갠더에 착륙할 것이다. 아무도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는다 쳐도, 그만한 인원이 먹을 음식을 마련하는 일만 해도 갠더만 한 도시로서는 보통 일이 아닐 것이다.
엘리엇은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 승객들이 밤새 고립될 경우에 대비해야 했다. 시청 안에 긴급 대응반을 꾸리고, 필요하면 협조를 요청하라고 지방자치단체에 두루 연락하기 시작했다. (첫째 날)
기다리는 동안 크노트는 수석 사무장을 조종실로 불러 뉴욕과 워싱턴에서 벌어진 사건에 관해 알려 주었다. 다른 승무원에게는 알리지 말고, 승객 귀에도 절대 소식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라고 했다. 캐나다까지는 아직 두 시간 더 가야 하니 소동을 일으켜서는 안 되고, 무엇보다 혹시 타고 있을지 모를 테러범을 자극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사무장에게 조종실과 일등석으로 향하는 나선 계단을 식음료 수레로 막고 고정해 방어막을 치라고 했다. 납치범이 마음먹고 달려든다면 오래 버티지는 못하겠지만, 접근 속도를 줄여 승무원이 대응할 시간을 벌 수는 있을 거로 생각했다. (첫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