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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058335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8-09-0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4
무정한 사람아
무정(無情)한 사람아 12
그리움 15
사랑이란 것인가요 18
마음을 알아주리 23
오림(吾林)의 장관(壯觀) 25
도순(桃筍) 27
망향(望鄕)에 그리운 공주(公主) 29
은(銀)길 33
봄(春)
오는 봄 36
순변(筍邊)에 진달래 뿌리우리라 42
벅차오른 삼월 48
임을 보내는 밤차에 52
사월이 오면 55
관광에 핀 강화도령(江華道令) 59
가는 봄 66
고이 잠든 광릉아 68
한강에 배 띄운 봉은(奉恩)의 길 70
사랑의 오월 남풍 73
광나루의 청춘호 76
시간과 사랑은 목숨과 같은데 78
기다린다던 임은 87
춘천호반에 비친 그 얼굴 91
봉의산에 초생달 97
여름(夏)
6월에 녹신(綠信) 100
동보에 핀 장미꽃 105
불붙는 망월(望月)의 등산길 110
망월사(望月寺) 114
즐거운 휴일(休日) 116
초우연정(草雨戀情) 118
삼각경(三角鏡)에 비친 빗방울의 복음(福音) 122
기어올라간 삼각산(三角山) 130
장폭(長瀑)의 격정(激情) 132
7월의 노래 139
녹엽(綠葉)의 은(銀)방울 147
오작교(烏鵲橋)의 사랑 152
모정(慕情) 156
곱게 그린 청사진(靑寫眞)은 157
8월은 왔나 보네 162
속리산(俗離山) 기행 166
청평아 말하라 174
끝이 끊나는 날까지 175
가을(秋)
9월이 오면 179
노래하는 9월은 184
수덕사 기행 188
못 잊을 9월 193
용문사 기행 195
마의태자와 은행나무 197
가을에 찾아온 애인아 199
내 고향(故鄕)의 가을
청풍명월(淸風明月) 203
추 석 205
꼬마들 운동회 207
가을밤 209
불국사 기행 212
즐거운 도봉산의 촬영 221
냉장고(冷藏庫) 223
낙엽(落葉)과 함께 파경(破鏡)이 웬말이냐? 227
산장(山莊)의 밀어(密語) 229
낙엽의 호소 232
겨울(冬)
은의 바다야 푸르러라 237
임은 떠났네 240
환희에 찬 성탄(聖誕) 242
성야(聖夜)의 춤 245
도성산(桃城山)에 핀 꽃 248
눈(雪)길 250
천도(泉都)의 꿈은 252
삼진(三進)을 어떻게 255
파소(破笑) 앞에 혈루(血淚)가 쏟아질 줄이야 257
도성(桃城)산 길 259
흘러가는 풍차(風車)들
풍차(風車) 261
좋은 것 261
무슨 곡절 262
얕은 꾀 262
미련(未練) 263
한(恨) 264
탓 264
술집 265
수완(手腕) 265
슬기 266
허세(虛勢) 267
어찌하랴 267
언젠고 268
이리 저리 268
앞날 269
험담 270
청파(淸波) 270
여름밤 271
[발문]
은항의 나그네길
카메라에 비친 아름다운 정경
들과 산으로 즐겨보는 기쁨에 찬 날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나는 가끔가다 곧잘 독백과 상념(想念)하는 시간을 가져 보기도 한다.
고작 삼천리밖에 안 되는 내 나라 내 강산에 칠천오백만이 한데 뭉쳐 잘 살고 있으면 그 얼마나 좋겠는가? 가난한 땅에다 남북의 한(恨)을 두고 시대적인 운명 속에 각자 맡은 온갖 일에 쫓겨가며 시달리다 꿈나라로 가는 것이 누구나 하는 일의 전부일 게다. 나는 나대로의 지닌 교단생활 십여 년이 흐른 오늘에 가끔가다 느껴보는 것은 건전한 사상(思想)이 깃들인 속에 청신한 기분이 솟구쳐 오르는 명랑한 삶에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동란 속에 한 가닥의 행운을 맞이한 시대적인 건강의 낙오자(落伍者;戰傷者)로서 씩씩하게 자라나는 나라와 겨레의 꽃들과 함께 뛰고 노는 동심에 해와 달을 흘려보내면서 즐겁게 살아 왔다.
그러나 향학열에 불타는 가난한 학생들이 어찌 그리 많은지 푸른 전등 아래에서 맞대고 면학에 힘쓰는 명일(明日)의 주인공들과 고역(苦役)된 삶의 설계를 그려도 봤었다. 이렇게 흐르는 세월 속에 몸은 야위어지고 정신이 희미해지면 카메라를 둘러메고 들과 산으로! 호수와 바다로! 명승고적을 찾아 많은 관광객 남녀들 앞에 대자연을 벗 삼고 카메라 샷타만을 누를 수 있는 취미로서 풋내기 예술을 빛내 보려 무척 애써 봤지만….
나와 같은 천학비재(淺學菲才)한 둔한 사람으로 표현력과 감상력(鑑賞力)이 부족한 주제에 글을 쓴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못난 사람이란 무식의 드러냄과 사회의 넋두리밖에 그 무엇이 있겠느냐 말이다. 이런 사리를 알면서도 잡탕의 글을 써서 사진을 넣고 책을 묶어 보려는 어리석은 사나이짓을 하게 된 나의 부끄러운 자신을 비웃게도 된다. 더구나 오늘과 같은 양서들이 쏟아져 나오는 틈 속에 전공적(專攻的)인 어떤 것을 내놓을 위치도 아니고 다만 나대로의 표현에 그친 그런 것들을 내놓게 되니 어딘지 불안에 감싸인 듯하다. 어디까지나 어리석은 짓이다.
하지만 내가 초등학교 입학한 지 꼭 삼십 년이 흐른 오늘 이런 천애(天涯)의 바보짓을 나 스스로 알면서 흘러간 저 구름 앞에 무정한 사람들을 회상해 보는 정신적인 분신이라 생각이 들면 그저 기쁠 따름이다. 이토록 즐거움을 베풀어 주신 김용호 선생님의 옥고, 명헌식 선생님의 제자(題字), 조문자 화백의 장화(裝畵), 최병국, 윤영학 제형(諸兄)의 발문(跋文) 그리고 교정에 애쓴 소연 도순 박정례(朴貞禮)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
이 우 재(李又載)
생각이 떠 오른다
치솟는 구나
흘러간 지난날에
빛난 눈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