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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081265
· 쪽수 : 166쪽
· 출판일 : 2023-02-2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겨울나무
서시序詩
빌딩과 나무
빌딩과 나무 2
엿장수 가위는 엿장수 마음대로
무지개
모기와 사람
산모기 집모기
외출
겨울 풍경
신촌에서
붕어와 성상聖像
李箱
별 아래 하늘 아래
바닷가 1
바닷가 2
바닷가 3
바닷가 4
바닷가 5
바닷가 6
바닷가 7
바닷가 8
바닷가 9
빛살
어느 학자의 죽음
근영近映
동해에서
겨울 강가에서
겨울나무
2부 장자님 말씀
할머니의 눈물
장자님 말씀
작은 비극
水平
가끔
세상의 공평함 또는 불공평함에 대하여
숲의 주인
오, 가벼움의 위대함이여
빗속에서
잠자리
알 수 없는 것들
눈
모순
산길 걷는 법
결국에는
결국에는 2
잔디
전인미답前人未踏
겨울을 나는 이유
거목과 민들레
3부 단상短想 시편
4부 불타는 단풍나무
정상을 오르다
아직은
앞산 토끼 뒷산 토끼
사랑의 향기
사랑노래
한겨울의 사랑노래
세월
비 오는 날
나름의 이유
모기의 운명
당연하지
풍경과 물고기
땀
한국은 지금 전쟁 중
동네 뒷산
무제
노인이 되고 보니
인간의 입 사용법
시원하겠네
먼저 가는 게 장땡
똘이
환생
자연스러움에 대하여
파리 목숨
밀림의 왕자
세상만사
나이 듦에 대하여
해설 / 유물론적 상상력이 도달한 곳 / 박찬일
저자소개
책속에서
싯다르타는 스물아홉에
인간의 삶이란 고통과 슬픔의
구덩이에서 뒹구는 것임을 알았다
그걸 나는 한참 나이를 먹고서야 깨닫는다
석가모니가 가신지 2500년도 더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고통의 바다에서 살아간다
그런데도 멀리서 보는 노을은 왜 저리도 아름다운지
- ‘시인의 말’ 중에서
저 노을 밑에서
파도치고 해일 일 듯 강물은 끓어오르고
바람 몰아치는 것 모두 속에 안은 채
바다는 저렇듯 반짝거린단 말인가
이 들끓는 아픔 속에서도
어찌하여 멀리서 보는 노을은
언제나 이토록 아름답기만 하여
멈춰 설 듯 몇 번이고
뒤돌아보게 하는가
- ‘서시’ 중에서
밤을 잃어버린 양계장 닭들이거나 온상 속 꽃들도 가지 호박 오이 참외 수박들도 모두 모두 이제는 제 고향으로 돌아가 쩔꺼덩 쩔꺼덩 마음 내키는 대로 가위치고 북치고 거기다가 피리까지 불어 대면서 땅속 개울물 솔뿌리까지 들썩거리게 되면,
컥컥 숨 막히기만 하는 연탄재 빛 거리에도 두엄 냄새라든가 풀잎 냄새 사향 냄새 같은 것이 몰려와 창백한 우리 얼굴 위로 언듯언듯 내려앉을지도 모르지,
결국 세상은 냄새부터 조금씩 달라질지도 모르지
- ‘엿장수 가위는 엿장수 마음대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