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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87100478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7-12-11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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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서점 맞바꾸기라…….” 그녀의 제안이 점점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내가 과연 무작정 떠날 수 있을까? 친구들, 내 일상, 아이와도 같은 책들은 어쩌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어쩌고? 그리고 리지는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할까? 하지만 내 인생은…… 뭔가가 부족했다. 이게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파리. 사랑의 도시. 문학적인 유산이 풍부한 그곳.
센 강변의 작은 책방. 이보다 더 달콤할 수 있을까?
쿵 소리와 함께 책 한 권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먼지가 그 위에서 반짝반짝 춤을 추었다. 나는 고개를 길게 빼고 무슨 책인지 확인했다.
『파리 문학기행』이었다.
이게 신호일까? 책들도 내게 가라고 하는 걸까?
“좋아요.” 나는 더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럴게요.”
내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앞에 서 있다니 믿기지 않았다. 그가 바로 내 앞에 있었다. 빈센트. 반. 고흐가. 작품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아서 눈물이 터졌다. 오세앙이 내 등을 토닥였다. “그의 작품에는 그런 능력이 있죠.” 그녀가 말했다.
<론강 위로 별이 빛나는 밤>의 그 유명한 파란색과 노란색 소용돌이를 가까이서 보니 어찌나 섬세한지 두근거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마카롱 먹어요.” 그녀는 힘내라는 듯이 내 손을 꼭 잡아주고는 웨이터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덕분에 나는 그녀가 한 말에 대해 생각해볼 짬이 생겼다.
분홍색의 뜨끈한 마카롱을 깨물었다. 구름처럼 폭신한 비스킷 안에서 시큼한 산딸기 맛이 느껴졌다. 씹다 말고 내가 말했다. “이렇게 조그만 비스킷 안에 어떻게 여러 가지 맛을 담을 수 있는지 신기해요.”
오세앙은 한 손가락을 흔들었다. “농, 농. 이건 비스킷이 아니라 미니 케이크예요. 라뒤레는 150년 넘게 마카롱을 만든 곳이에요. 마카롱의 장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