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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87100737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19-05-09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딸은 변했다. 이유를 모르겠다. 이제는 나한테 아무 얘기도 하지 않는다. 목석처럼 차갑게 군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한데 그게 뭔지 모른다. 단순히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는 게 아니다. 그 아이가 뭘 하고 있을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매일 궁금하다. 나한테 다 말해주고 알려줬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처럼, 내 인형이었을 때처럼. 사랑하는 내 딸. 우리는 사이가 아주 좋았고 서로 못 할 얘기가 없었고 서로를 웃게 했고 우울할 땐 서로를 위로해주었다. 갑자기 눈물이 터지려고 한다. 내가 꿈꿨던 인생은 이렇지 않았다. 이런 꼴이 되면 안 되는 거였다. 남은 커피를 계단 옆에 부어버리고 일어난다. 파티오 문을 열고, 어둡고 적막한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간다.
- 셰르스틴
알리스의 첫 생일. 내가 알리스의 첫 케이크를 구웠고, 풍선 하나가 터져서 알리스가 울기 시작했는데 다니엘이 알리스를 다시 웃겼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놀러 온 페르닐라.
여기까지만 읽고 일기장을 침대 옆 탁자에 내려놓는다. 계속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머리를 말린다. 레깅스와 스웨트셔츠를 입는다. 다시 일기장을 집어 든다. 침대 끄트머리에 앉는다. 기억이 다시 몰려온다. 끝없이 이어진 흰색 해변. 잔잔한 바다. 어디나 피어 있는 색색의 꽃들. 숨 막히는 더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 독채 1호. 모래밭에 뒤집혀 있는 알리스의 빨간 유모차. 알리스, 어디 있니?
- 스텔라
그 여자가 얼마나 위험하고, 얼마나 병들고 미친 인간인지 이사벨이 알았으면 좋겠다. 나는 위로의 말은 전혀 해주지 않고, 내 딸이 잠시 두려워하도록 내버려 둔다. 이제야 이사벨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더 강인해지고 자기 안의 힘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 이사벨은 아직 연약하다. 내가 필요하다. 엄마가. 그리고 내가 여기 있다. 항상 이 자리에 내 아기를 위해 있을 것이다. 이사벨은 아직 인생을 잘 모른다.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다.
- 셰르스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