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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91187254348
· 쪽수 : 214쪽
목차
여는 말
1. 성서 : '오직 성서'만으로 충분한가
2. 천치창조 : 합리와 무지가 충돌할 때
3. 나그네 : 자발적 유목민이 된다는 것
4. 도시 : 소돔의 욕망을 해부하다
5. 언약 : 하나님이 세상에 보내는 연애편지
6. 믿음 : 맹목과 광신을 넘어서
7. 아름다움 : 시선의 폭력과 욕망의 틈바구니에서
8. 가난 :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
9. 감정 :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
10. 헛됨 : 모든 것이 헛되나, 이것 하나만은
11. 공동체 : 유토피아를 꿈꾸다
12. 죽음 : '메멘토 모리'해야 '아모르 파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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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러니까 말씀은 눈으로 읽는 데서 그치면 안 된다. 귀로 듣고 흘려버려서도 안 된다. 성서에 기록된 말씀은 일차적으로 사건인 까닭이다. 인간을 찾으시는 하나님이 세상에서 일으키는 사건이다. 빈센트의 성서 정물화는 이 점을 일깨운다. 종교적 위선에 찌든 신자들에게 몸으로 말씀을 살아내라고 주문한다. 기형도 시인의 시구를 패러디하면, 밑줄을 그어야 하는 건 “성경이 아니라 생활”이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은 폭력과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정주민(定住民)이 되기보다는 기꺼이 유목민(遊牧民)의 삶을 택한 것이다. 평생의 소유라고는 고작 가족을 위해 마련한 매장지가 전부였다. 사유재산제도에 기초한 자본주의가 야만적인 민낯을 드러내는 이때, 한 생을 나그네로 떠돌며 대안의 삶을 모색한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그가 왜 ‘믿음의 조상’인지를 깊이 성찰하게 한다.
성서를 읽을 때는 우리의 음험한 눈부터 씻어야 한다. 성서는 윤리 교과서가 아니라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담은 보석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구원이 나의 의로움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임을 안다면, 남의 허물과 상처를 헤집기 위해 성서를 펼치는 짓은 절대 하지 않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