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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도가철학/노장철학 > 노자철학
· ISBN : 9791187282013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16-11-01
책 소개
목차
1장 낳아주되 갖지 않는다
001 道可道非常道 말할 수 있다면 상도가 아니다 15
002 皆知美之爲美斯惡已 피는 꽃은 이쁘고 지는 꽃은 미운가 18
003 使民不爲盜 내가 나를 잡아먹는 무서운 그것 21
004 道沖而用之 아홉 구멍 덕으로 사람이 산다 24
005 聖人不仁 사람도 풀강아지야 27
006 谷神不死 신은 골짜기 같아 죽지 않는다 30
007 後其身而身先 소사, 무사, 또 무사 33
008 上善若水 물은 오로지 낮은 데로만 길을 잡는다 36
009 功遂身退 공이 이뤄졌거든 자신을 물려라 39
010 生而不有 낳아주되 갖지 않는다 42
011 三十輻共一? 바퀴 구멍이 있어야 수레가 구른다 45
012 各歸其根 귀근은 죽음이니 고요라 한다 48
013 能弊不新成 끊을 수 있어 새로 취하지 않는다 51
014 少私寡欲 감꽃이 훨훨 떨어지듯 54
015 貴食母 새끼 딸린 노루는 사냥하지 않는다 57
016 不自見故明 제멋대로 보지 않으면 밝다 60
017 我自然 사욕을 버리면 사람도 자연이다 63
018 去甚 去奢 去泰 치우쳐 말뚝박기 하지 말라 66
019 柔弱勝剛强 강약이 걸맞으면 제 소리를 낸다 69
020 天網恢恢 하늘 그물은 넓고 넓다 72
2장 성인께는 정해둔 마음이 없다
021 樸散而爲器 변하면 살고 멈추면 죽는 이치 77
022 自知者明 내가 나를 바로 보고자 밝히는 것 80
023 重爲輕根 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가 된다 83
024 善言無瑕? 까치는 까치 소리 내고 86
025 自勝者强 자승에는 이기고 짐이 없다 89
026 我有三寶 사랑하고 아끼며 낮추어라 92
027 爲道日損 도덕을 하면 날마다 줄고 줄어 95
028 萬物得一以生 도가 천지를 낳고 천지가 만물을 낳았다 98
029 知者不言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는다 101
030 報怨以德 심덕에는 욕심의 뿌리가 내릴 수 없다 104
031 聖人無常心 성인께는 정해둔 마음이 없다 107
032 合抱之木 당산나무도 작디작은 씨앗에서 생겨나니 110
033 見小曰明 볍씨 대하는 모습에서 상일꾼 알아본다 113
034 太上下知有之 판정은 백성이 내린다 116
035 聖人被褐懷玉 성인은 베옷 입고 옥을 품는다 119
036 淸靜爲天下正 인간도 본래는 청정한 목숨이었다 122
037 若烹小鮮 작은 생선 삶는 어머니처럼 125
038 法令滋彰 십리 밖 도적 잡자고 포졸이 나간 사이에 128
039 益生曰祥 생즉사 사즉생 131
040 道者萬物之奧 만물마다 도가 깃들어 있다 134
3장 경솔하면 곧장 뿌리를 잃는다
041 善用人者爲之下 사람을 잘 쓰는 사람은 그의 아래가 된다 139
042 知足不辱 족제비는 제 탐욕 탓으로 굴욕을 당한다 142
043 知其雄 守其雌 자웅의 천리 알면 145
044 常無欲以觀其妙 씨앗이 씨앗으로 이어지는 변화 148
045 衣養萬物而不爲主 천지만물을 낳아주되 주재하지 않는다 151
046 其猶張弓與 장인이 활을 메우듯 154
047 上德無爲而無不爲 상덕의 베풂으로 내가 산다 157
048 人法地 사람이란 땅을 본받아 사는 목숨 160
049 我好靜而民自正 치자의 마음이 고요하면 163
050 天下神器 세상은 어느 누구의 손에도 잡히지 않으니 166
051 大辯若訥 가장 진솔한 말은 어눌하다 169
052 味無味 자연에는 양념단지가 없다 172
053 執大象 언젠가는 없어질 온갖 운명들 175
054 輕則失根 경솔하면 곧장 뿌리를 잃는다 178
055 反者道之動 만물이란 여인숙에 머물다 가는 나그네 181
056 舍慈且勇 진실한 용기는 사랑에서 우러난다 184
057 執古之道 반드시 거두어들이는 본래의 도 187
058 身與貨孰多 생명과 재물에서 어느 것이 중대하냐 190
059 知常容 바다가 모든 물을 다 받아들이듯 193
060 言有宗 그 말이 있게 한 것을 따르라 196
4장 제 태어난 바를 싫어하지 말라
061 德善矣 순리대로 변해가면 그것이 곧 선 201
062 不以智治國 작은 지혜로 나라를 다스리지 말라 204
063 亂之首 예절이란 어지러움의 우두머리다 207
064 曲則全 부분이 전체이고 전체가 부분이다 210
065 天道無親 자연의 도리에는 친밀함이 없다 213
066 是謂微明 순리는 밤이 날이 되는 새벽과 같다 216
067 終身不救 내 맘속에 똬리 트는 시비부터 다스려라 219
068 民不畏威 제 태어난 바를 싫어하지 말라 222
069 夷 - 希 - 微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고 들리지 않는 225
070 善人者不善人之師 불선인은 선인의 밑천이다 228
071 生之徒 - 死之徒 살게 하고 죽게 하는 열셋의 무리 231
072 不言之敎 말 않거나 말 없거나 천지의 가르침 234
073 欲不欲 學不學 욕심내지 않음을 욕심내고 237
074 孔德之容 한결같은 크고 텅 빈 덕 240
075 智慧出 有大僞 지혜가 나타나 크나큰 거짓이 생겼다 243
076 道生之 德畜之 제 새끼를 낳고 기르는 불변의 참 246
077 ?者不立 뒤꿈치를 세운 사람은 오래 서 있지 못한다 249
078 善勝敵者不與 짖는 개는 물지 못한다 252
079 天下柔弱莫過於水 온 세상에서 물보다 더 유약한 것은 없다 255
080 君子居則貴左 군자는 왼쪽을 소중히 한다 258
5장 배우기를 끊으면 걱정이 없다
081 挫其銳 등짝의 가시만 믿는 고슴도치 면하려면 263
082 無欲以靜 행복은 깃털보다 가볍고 모래알보다 싸다 266
083 不如守中 호랑이는 푸성귀를 탐하지 않는다 269
084 禍莫大於不知足 만석꾼 뱃속에 똥거지가 살면 272
085 可以爲天下母 능히 온 세상의 어머니가 된다 275
086 含德之厚 산중 촌부들이 누린 함덕의 삶 278
087 希言自然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는 말이 자연이다 281
088 牝常以靜勝牡 암컷은 항상 고요로써 수컷을 이긴다 284
089 明道若昧 클수록 어둑하고 작을수록 눈부시다 287
090 善者不辯 선한 사람은 교묘히 말하지 않는다 290
091 必以身後之 가장 낮게 고개 숙인 벼이삭이 볍씨 된다 293
092 知止所以不殆 무심에 머물면 재앙을 면한다 296
093 明白四達 명백은 빈 곳간 같은 마음이다 299
094 沖氣以爲和 하늘땅 사이에서 암 ? 수컷이 조화하는 기운 302
095 禍莫大於輕敵 탐욕이라는 적을 얕보면 반드시 패한다 305
096 難得之貨令人行妨 얻기 어려운 재화는 행동을 어렵게 한다 308
097 知天下 방문을 나서지 않아도 천하를 안다 311
098 絶學無憂 배우기를 끊으면 걱정이 없다 314
099 天之道 해치지 않는 자연이 바로 네 어머니 317
100 聖人之道 제 맘대로 삶을 누리게 내버려두라 320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람도 풀강아지야 - 聖人不仁 성인불인이라
세상에서 가장 어진 분이 성인聖人이신데 성인을 어질지 않다不仁고 하니 참 이상하게 들린다. 그러나 하늘땅에 있는 온갖 것萬物을 두루두루 다 같이 하나처럼 어질게 여기고 받아들이는 성인이므로 <어질지 않다不仁>고 말한 것이다. 인인애물仁人愛物 - 사람人을 사랑하고仁 사람 아닌 것物은 아낀다愛는 말씀을 알 것이다. 공자孔子께서 인인仁人하라 하셨지 인물仁物하라 하시지 않았다. 그래서 노자老子께서는 <사람만 어질게 하라仁人>는 말씀을 멀리하셨지 싶다.
노자께서는 있는 것이면 그것이 무엇이든 모조리 다 하늘땅의 자식이라고 여겼고 믿었다. 이 자식 저 자식 차별하는 어버이가 없듯이 천지天地는 모든 것을 하나로 본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 성인聖人이 사람만 사랑하라고 하겠느냐는 것이다. 성인은 모조리 다 사랑하므로 유별나게 사람만 편애하지 않는다는 말씀이 성인불인聖人不仁이겠다.
씨앗이 씨앗으로 이어지는 변화 - 常無欲以觀其妙 상무욕이관기묘라
자연이 짓는 그침 없는 변화其妙를 살피는觀 마음이라야 자연이 짓는 끝맺음으로 돌아감其徼을 살피는觀 마음이 된다. 꽃씨의 묘妙를 살피는 마음은 그 꽃씨의 <요徼>를 바람慾을 지니고 살필 수 있다. 한 꽃씨의 변화를 살피는 마음은 슬로모션의 장면을 육안으로 보지 않고서도 그 꽃씨에 숨어 있는 그 꽃씨의 요徼를 슬로모션과 같은 장면처럼 이미 살펴서 안다. 꽃씨는 싹이 되고 뿌리와 줄기, 가지, 잎, 봉오리, 꽃, 열매로 이어져 열매 속에 새 씨앗을 담아두고 끝맺음할 것임을 알 수 있음을 일러 <상유욕이관기요常有欲以觀其徼>라 한다. 여기 관기요觀其徼의 요徼는 귀종歸終을 뜻한다.
끝맺음으로 돌아감歸終이란 생生이 사死로 그치되 그 죽음死은 또 새로운 생生으로 이어짐이다. 자연이 짓는 변화인 <묘妙>는 새로운 <묘妙>로 이어지는 끝맺음으로 돌아간다徼. 고갱의 그림 중에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그림이 있다. 유언 삼아 그렸다는 말도 있다. 어디서 왔음을 <기묘其妙>라고, 어디로 돌아감을 <기요其徼>라 답해준다. 기묘其妙 - 기요其徼의 기其는 상도常道를 나타낸다. 그러니 기묘其妙의 묘妙는 상도에서 나옴이고 기요其徼의 요徼는 상도로 돌아감이다. 나옴妙 즉 생生도 자연의 짓이고 돌아감徼 즉 사死 역시 자연의 짓임을 항상 살펴보라 한다.
예절이란 어지러움의 우두머리다 - 亂之首 난지수라
노자는 서슴없이 절인기의絶仁棄義하라 한다. 인仁을 끊고絶 의義를 버리라棄 한다. 공자의 가르침은 <인의예악仁義禮樂>이 온 바탕이다. 따라서 어짊仁을 끊고 옳음義을 버리라 함은 예악禮樂을 끊어버리라는 말과 같으니 이는 곧 공자의 가르침을 송두리째로 부정否定함이다. 악樂은 천지의 어울림이고 예禮는 천지의 서열序列이며 어짊은 악樂에 가깝고 옳음은 예禮에 가깝다는 공자의 생각을 노자는 헌신짝처럼 팽개쳐버린다. 특히 예禮를 노자는 사람의 잔재주로 쳐버린다. 왜냐하면 천지에는 서열이라는 것이 없다. 서열이란 고하高下 - 선후先後를 따져 존비尊卑로 나눈다. 높음은 귀하고 낮음은 천하다는 것이 서열을 낳는다. 천지에는 이러한 서열이 없다는 것이 노자가 밝히는 자연自然이다. 그러니 자연에는 예禮라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순리는 밤이 날이 되는 새벽과 같다 - 是謂微明 시위미명이라
접고 싶으면 먼저 펴주고 약하게 하고 싶다면 먼저 강하게 해주며 없애고 싶다면 먼저 흥하게 해주고 빼앗고 싶다면 먼저 주어야 하는 것이 세상만사의 순리이다. 어느 한쪽만 고집한다면 서로 겨루고 다툼이 일고 만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것은 사람의 뜻에서 나온 말이지 자연에는 그런 일이란 없다. 달팽이는 땅에 붙어다니고 노루는 땅을 뛰어다니며 새는 땅위로 날아다닌다. 그러나 달팽이가 새를 부러워하지 않고 노루가 달팽이를 얕잡아보지 않아 서로 시샘하지 않는다. 사람을 빼면 모든 함생含生 즉 생生을 품은含 온갖 목숨들은 저 나름 생사를 누려 미명微明의 삶을 잃지 않는다. 오로지 사람만 미명의 삶을 외면하려들 뿐이다. 미명은 새벽 같다. 어둠이 밝음으로 다가오듯 온갖 가부可否들이 둘로 나눠지지 않고 가可는 부否로 되고 아니다否가 그렇다可로 되는 것이 미명微明인지라 늘 미묘하여 밤이 날이 되는 새벽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