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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근현대사
· ISBN : 9791187295211
· 쪽수 : 436쪽
· 출판일 : 2018-08-20
책 소개
목차
1 중일전쟁 시기
2 태평양전쟁 시기
3 패전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권력주의, 전체주의 국가는 일시적으로 융성하더라도 반드시 마지막에 패배한다는 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 진리를 이번 세계대전의 추축국가〔삼국동맹을 맺은 일본·독일·이탈리아〕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시즘의 이탈리아가 이미 그렇지만 나치즘의 독일 또한 이미 패배해 이제 권력주의 국가는 토대가 무너진 건축물처럼 차례차례 멸망하고 있습니다. 진리의 보편성은 지금 현실로써 증명되고 있으며, 과거 역사가 보여준 것처럼 미래 영구히 자유의 위대함을 증명해 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 신념이 옳았다는 것, 이것은 어쩌면 조국에는 두려워해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우리에게는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역시 어버이와 자식 간의 정은 참으로 깊고 절실한 것인 듯합니다. 저는 엄마의 눈물은 마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는 가능한 한 쾌활하게 나날을 보내시면서 제가 전하는 소식을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부터 ‘슬픔의 눈물’을 흘리면 전쟁터에 가는 것이 아니라 죽으러 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화가 나기 때문에, 부디 낚시도구나 스케치북 같은 것을 들고 밖에 나갔다는 식으로 생각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제발 더는 결코 눈물은 흘리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약속해 주세요.
오늘 저녁 처음으로 중국인 교회에 들어가 봤습니다. 기도회가 있는 듯해서 마을을 시찰하고 돌아오던 중에 들렀습니다. 중년의 남녀, 노인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제가 일본의 기독교도라고 했더니 몹시 기쁜 듯한 얼굴로, 여기 일본어 성서가 있다며 굳이 꺼내와 보여주었습니다. 중국어 성서를 진귀한 듯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랬을 겁니다. 금방 돌아왔습니다만, 돌아올 때 노인이 <출애굽기>를 주려고 했습니다. 기쁜 일이었습니다. 마을 가운데를 걸어서 돌아오면서, 폐허가 된 마을이지만 지금 제 마음속에는 신앙인의 희열이 넘치고 있다는 걸 자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