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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87313267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19-03-21
책 소개
목차
서문 기획조정실 '북세통' 수필집을 내며 4
추천사 10
1부. 나의 독서 이야기
한준희 일단 시작해! 내가 만드는 삶의 여유 22
박수호 서른 일곱 즈음에 26
홍보름 수다떨기 29
최태현 책과 나 사이의 거리 32
김의현 인생 제2막 그리고 독서 35
문경무 만남이란 38
전수영 아이를 키우면서 되찾은 일상적 독서 42
한수경 전자책과 독서 46
정아영 엄마로서 책 읽기 51
한상찬 월말(月末)을 기다리는 이유 56
김보미 감동을 주는 사람 60
손성민 취미로 하는 독서의 의미 64
배현옥 발달 과업에 따른 독서 - 나만의 서재 만들기 67
김태원 내가 읽은 책들은 다 어디로 갔나 70
서희정 인생 도서 73
김동규 일상의 새로운 여행 78
서광석 소리 내어 읽는 즐거움, 낭독의 발견 80
김승현 어린 시절로 돌아가자 85
김재학 책과 함께 - 인(因)과 연(緣) 89
정창희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94
2부. 사랑하는 나의 가족
박은선 사랑하는 이숙자 여사님께 100
김지령 책 읽어주는 엄마 105
고수경 18년간의 동거를 마치며… 110
강현아 인생의 의미 116
김지은 세 딸에게 주는 레시피 120
김청아 고마운 용서의 힘 124
이둘영 아들 129
이경민 나의 소울 메이트 133
최은미 아들딸과 함께 책 읽기 146
박덕우 아들에게 쓰는 편지 150.
3부. 소중한 나의 인생
김가예 사소한 일상의 행복 156
김형찬 양평으로 이사하다 160
박정림 GREATEST 164
신승환 나는 AMC 복면가왕이다 170
이세미 매일, 설렘 175
강민영 2015년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180
이지민 내 삶의 참 평안 184
안수현 외로움 속에서 찾는 새로움 187
박수민 Map of My Life 190
최현준 마음이 힘들 때 195
권용수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 미국 플로리다 주 여행기 201
박한성 나와 철학 이야기 210
김민영 삶을 돌아보며 215
김현성 나의 집은 어디에 219
이수영 사소한 일상의 행복 224
김석민 치열한 삶 속에 행복은 있을까? 228
임흥순 검정 고무신 231
조범숙 행복한 나를 위한 생각들 234
이계훈 지천명(知天命)을 준비하며 238
4부. 나의 생각 나의 업무
이혜영 인지하는 정답, 선택하는 현답 - 진정한 탈무드의 가치에 대하여 244
김대용 교복을 벗고 248
김도형 My Way, 병원 직원들께 드리는 글 252
박대호 우리는 모두 디자이너다 255
최진호 병원과 UX 디자인의 관계 258
고승관 책을 마주할 때 필요한 두 가지 시선 261
전상현 록키에 대한 기억 265
조원우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269
정의석 YES or YES 273
조성흠 에너지 버스에 올라타라! 276
조은희 행복, 디자인하다 279
이정현 자신의 직관을 믿습니까? 283
5부. 내 인생의 책
김종완 우리가 꿈꾸는 회사 그리고 소통 288
오진환 동화에서 배운 배려와 존중 292
임정아 'Quiet' 나의 내향성에 대하여 297
박영신 집밥 같은 공감을 준 정혜신 작가에게 감사하며 301
홍희주 불타지 않은 원고 《거장과 마르가리타》 307
이상수 만 권의 만화책 312
김종혁 역사와 사람 공부로 삶을 알고 보고 느끼다 316
이창윤 고독한 19호실로 가다 321
송근탁 미움받을 나의 용기 325
이유미 남은 것은 덧없는 이름뿐 330
노영진 수녀님의 기도문 334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말 백혈병일까 싶을 정도로 건강해 보이는 아이가 머리가 빠지고, 하얗던 얼굴이 약으로 까맣게 타들어가는 과정을 자꾸 보는 것도 괴로웠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삶과 죽음은 하늘의 뜻이라는 생각에 모든 것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 책방을 어슬렁거리다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해냄)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한번 들었다가 그만 다 읽어버렸다. 혼자 낄낄거리기도 하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기도 하면서 어느 새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상하게 보았을 정도로 감정을 발산하고 나니 신기하게도 상황을 좀더 객관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어려움 속에서도 나를 위해 기꺼이 애써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도, 우리 가족도 힘들었지만 돌아보면 많은 생각과 감정을 경험한 시간이었어요. 엄마 옆에서 혼자 책도 꽤 읽었어요. 두 번째 수술했을 때 엄청 울면서 읽었던 책 기억나요?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저/창비)라는 책이요. 너무 많이 울어서 엄마도 깜짝 놀랐잖아요. 그러잖아도 아픈 엄마에게 착한 딸이 되겠노라 결심하고 있다가 '그래, 엄마도 아빠도 내 곁에 계실 때 더 잘해 드리자. 조금이라도 건강하실 때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다니고, 하고 싶은 거 많이 하실 수 있게 더 노력해야지.'라고 다짐했어요. 하지만 착한 생각은 왜 오래가질 않는지! 요즘 점점 더 하숙생이 되어 가는 것 같다는 엄마 말씀에 전에 느꼈던 감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까 싶어서 그 책을 다시 읽었어요. 또 많이 울었고요. 돌이켜보니 난 지금도 너무 나쁜 딸, 이 나이가 되어서도 아직 짜증 많고 살갑지 않은 딸이더라구요. 퇴근하면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도 물어봐야지 하는데 그게 왜 생각처럼 잘 안되나 몰라요.
20살이 되자 신입생 환영회, 교내 잔디밭, 학교 앞 주점 등 기회가 될 때마다 노래를 불러댄 덕에 노래 좀 한다는 신입생으로 알려져 노래 동아리에서 가입 권유를 받기도 하며 나름 절정의 시간을 보냈으나 계속 유지되지는 못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해 보니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소문 덕에 강호의 노래 고수로 알려져 있던 나를 굴욕에 빠뜨린 사건이 생겼던 것이다. 1994년 어느 봄날, 제주도로 졸업여행을 갔다가 관광버스에서 느닷없이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게 됐다(당시에는 곧잘 무반주로도 노래를 불렀다). 첫 음정을 너무 높게 잡는 바람에 클라이맥스에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민망함을 대중에게 끼치며 마무리로 고음 삑사리까지… 그날 저녁 나는 "선배, 노래 잘 한다고 들었는데, 별로던데요?"라는 혹평을 듣게 되었다.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그런데 나는 그런 혹평을 눈 하나 깜짝 않고 정확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전달했던 여인과 20년째 함께 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