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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91187332619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1-01-2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조선의 성상숭배와 성상파괴
1. 산 위의 성상들
종교 부재와 종교 과잉
한국종교의 ‘프로테스탄트적’ 경관
이미지의 고려 종교
신으로 섬기던 왕건상
천자가 보낸 도사
교황이자 카이저가 되고자 한 주원장
신들에게 가족은 있는가
표준화된 신들
신상에서 신주로
유생들의 성상파괴운동
승려가 파괴한 성모상
2. 이단의 신상
왕가의 불교 신앙
불상에 절할 수 없다
불교를 좋아한 양무제와 영락제
마르고 썩은 부처의 뼈
석가모니의 누런 얼굴
이적을 일으키는 불상
목이 잘린 불상
돌아앉은 불상
귀신 들린 불상
땀 흘리는 불상
신주와 불상
신주에 대한 성상파괴
피 흘리는 십자가상
3. 유교의 성상
청년 김종직과 성주 공자묘
공자의 사당과 부처의 궁전
떠돌이 공자가 황제가 되기까지
성령과 잡귀
소상의 문묘
신주의 문묘
중국 사신들이 본 조선의 공자상
100년 동안의 더러운 풍습
바라보기에 존엄한 공자상
가정제의 의례개혁
땅에 묻힌 공자상
2부: 무당과 유생
4. 유교의 무속 정복
유교화와 기독교화
종교개혁으로서의 조선 건국
기우제의 무당들
원혼을 달래는 국가의례
공식종교와 민속종교라는 두 개의 무대
한양에서 추방당한 무당들
대궐 안의 무당들
무당에 대한 처벌
5. ‘요사한’ 무당과 ‘영웅적’ 지방관
만들어진 무속전통
기자에서 단군으로
유교 경전 속의 무당
신령한 무당과 천한 무당
사악한 무당들
아전과 무당
서문표 모델
함유일의 패배와 안향의 승리
영웅적 지방관들의 시대
모욕당한 신의 복수
6. 신과 망자를 둘러싼 투쟁
민속종교의 무대에서의 유생들
귀신을 부리는 선비들
귀신을 퇴치하는 무사들
오금잠신과 삼척 성황신
신을 고발한 허균
지리산 성모와 김종직
꿈속에서 신과 만나는 선비들
조상의 신을 모실 자격
제사와 굿 사이
선비들의 임사체험
진짜 무당과 가짜 무당
맺음말
주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태종이 불상에 절하기를 거부한 일은 조선이 불교를 믿지 않는 나라임을 선언한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그것은 대단히 독특한 체제에 대한 구상이었다. 중국, 한반도, 베트남 등의 왕조들은 일반적으로 유교, 불교, 도교 등 삼교(三敎)를 모두 공식종교의 범주에 포함하고 있었다. 개별 군주의 취향이나 정책에 따라 각 전통의 세력은 약해지기도 하고 강해지기도 했지만, 조선은 오직 유교만을 숭배하는 국가체제를 건설하고 있었던 것이다.
효는 왕실의 불교 숭배가 유지될 수 있는 중요한 명분이었다. 왕실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불교 신앙이 깊었고, 유자를 자처하던 왕들도 부모의 장례에는 불교 의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였다. 불교는 유교 전통에 비해 죽은 자를 천도하는 기능에 탁월했다.
초기 한국 천주교의 비극은 중국에서 이런 상황이 진행된 후에 본격적으로 그리스도교를 도입했다는 데 있었다. 선교사의 지도 없이 서학을 공부하며 자생적으로 천주교를 받아들인 조선의 신자들은 18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조상 제사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중국 지역의 예수회가 해산한 이후, 청에 남아 있던 선교사들은 유교식 제사를 강경하게 금지하던 인물들이었다. 결국 조선에는 제사를 지키기 위해 천주교를 버린 인물과, 조상의 위패를 철거하면서까지 신앙을 지키려는 인물들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