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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87373735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8-11-19
책 소개
목차
추천사 글: 김은정
프롤로그: 우리는 이상한 몸을 가지고 있다 (글: 강진경)
1부. 이상한 몸
통증: 진화하는 장애, 익숙해지지 않는 통증 (글: 조미경)
나이 듦: 죽음 곁에서 욕망하며 살기 (말: 박김영희 / 글: 강진경 나영정)
섹스: 나는 뉴페이스를 원해 (말: The ReD / 글: 나영정)
몸: 부푼 가슴으로 비틀거리기 (글: 배복주)
2부. 관계 맺는 몸
양육: 장애와 살아가는 삶을 물려주기 (말: 경순 / 글: 이진희)
활동보조: 나는 남의 손이 필요합니다 (글: 김상희)
연기: 오늘도 내일도 무대에 오른다 (글: 서지원)
3부. 경계를 넘는 몸
노동: 일상의 자리에서 일하는 삶 (말: 조화영 / 글: 오희진)
노동: 나의 노동, 우리의 운동 (말: 안인선 / 글: 오희진)
탈시설: 내가 나를 책임질 수 있을까? (말: 영진 / 글: 강진경)
에필로그: 실패를 위한 활동, 포기하지 않는 몸 (글: 이진희)
글쓴이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운동이 이끌어낸 제도적 변화는 컸지만 장애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와 언론의 시선, 대중문화에서 장애여성을 재현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는 제도적 투쟁보다 더 공고한 벽과의 싸움이었다. 여전히 장애여성들은 무력한 피해자이거나 보호가 필요한 대상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많은 여성들이 대중문화 속에서 강하고 멋진 롤모델을 찾고 환호할 때도 장애여성 롤모델은 찾기가 쉽지 않다. 장애여성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막막함과 두려움을 느낄 때 어떤 이야기들을 참고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 책이 장애여성들에게, 장애여성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되길 바란다.
‘장애’는 어린 시절 나에게 말 그대로 ‘내 인생의 장애물’로 ‘미래 없음’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정상과 비정상을 끊임없이 나누며 차별과 배제의 문제를 만들어내는 정상성 중심의 사회를 비판하고 이러한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장애여성운동을 하고 있는 지금, 장애는 ‘나를 존재하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장애로 인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삶의 경험과 관계들, 더불어 장애와 함께 동반되는 통증은 매 순간 나의 일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장애를 떼놓고 나를 이야기하기 어렵다. 그리고 평생을 함께했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장애와 나의 몸은 늘 변화하기 때문에 난 여전히 나의 장애와 ‘좌충우돌 적응 중’에 있으며, 이 적응에는 마침표가 없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 누군들 내일을 예측할 수 있겠는가? 몸에 대해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난다면 정상성을 중심으로 한 몸에 대한 규정에서도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장애가 있든 없든, 아픈 몸이든 아프지 않은 몸이든,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몸이 인정되고 각자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조건들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예측 불가하고 불안정한 몸들의 진정한 해방은 안정된(건강한)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불안정한 상태가 불안감이 되지 않는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