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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를 죽였다

코스모스를 죽였다

윤희일 (지은이)
문학의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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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를 죽였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코스모스를 죽였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7433248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0-08-28

책 소개

윤희일 장편소설. 점점 심해지는 치매 증세로 고통받고 있는 아내와 그런 아내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남편에 관한 이야기이다. 교환일기 형식을 빌려서 내밀한 감정을 전달하는 형식이 돋보인다.

목차

1부
2월 29일 | 아내의 첫사랑을 찾아서 · 010
3월 01일 | 다시 교환일기를 써요 · 021
3월 02일 | 사라진 길 · 028
3월 10일 | 아내는 코스모스 · 034
3월 27일 | 아내의 힘 · 043
4월 12일 | 모모는 철부지 · 049
4월 20일 | 비 내리는 호남선 · 060
4월 30일 | 사진 속의 첫사랑 · 066
5월 01일 | 장모님의 죽음 · 072
5월 05일 | 요강을 들여놓던 날 · 075
5월 08일 | 텅 빈 대화 · 080
5월 10일 | 내 구두가 없어요 · 082
5월 15일 | 내 아들의 생일을 모르겠어요 · 087
5월 21일 | 먹구름이 몰려와요, 눈물이 나요 · 093
5월 24일 | 내가 구두 닦았어요, 용돈 주세요 · 096
5월 26일 | 우리집 약달력 · 100
5월 29일 | 이별을 미리 준비하라고요? · 104
6월 01일 | 우리에게 아들이 생겼대요 · 108
6월 03일 | 아들의 가족사진 · 111
6월 04일 | 거실의 낯선 여자 · 112
6월 05일 | 아내는 거인 · 115
6월 06일 | 대답 없는 대화 · 119
6월 08일 | 돈을 좀 해주세요 · 120
6월 11일 | 머위 주세요, 빨리요 · 124
6월 12일 | 이대로 죽을 수는 없잖아요 · 128
6월 15일 | 이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햄 · 132
6월 20일 | 아들의 냄새 · 137

2부
6월 24일 | 햇살 좋은 어느 날 오후, 서로 등 대고 졸다가 함께 죽어요 · 144
6월 29일 | 뭐가 타는 냄새가 나요 · 149
7월 05일 | 빨간색 남자 팬티 10장 주세요 · 153
7월 12일 | 선생님, 사투리에도 구개음화가 있나요? · 160
7월 20일 | 오빠 손에 죽고 싶어요 · 164
7월 31일 | 아들아 한 번 다녀가거라 · 170
8월 06일 | 꽃밭에서, 가족 소풍 · 171
8월 10일 | 병원에는 죽어도 안 가요 · 178
8월 15일 | 캠핑카 타고 제주도 가고 싶어요 · 183
8월 20일 | 첫 캠핑카 여행 · 185
8월 26일 | 그래 우리는 24시간 함께 있는 거야 · 190
8월 27일 | 우리 아내가 예쁜 기저귀를 찼어요 · 194
8월 30일 | 폐교, 그리고 자전거 · 197
8월 31일 | 아내와 수제비 · 208
9월 3일 | 우리, 계곡에서 염색했어요 · 211
9월 11일 | 1221호, 그 방을 주세요 · 220
9월 15일 | 제주도, 두 번째 신혼여행 · 225
9월 22일 | 엉덩이가 너무 아파요 · 230
9월 24일 | 우리도 그렇게 죽어요 · 238
10월 10일 | 무너진 세상 · 242
10월 15일 | 아내의 넥타이 · 244
10월 20일 | 마지막 넥타이 · 247
10월 23일 | 아들아 · 256
10월 25일 | 한낮의 꿈 · 259
10월 31일 | 동행 · 261

에필로그 · 266
아내의 마지막 편지 · 268

저자소개

윤희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향신문에서 30년 동안 기자생활을 했다. 사회부·경제부·국제부 기자, 도쿄특파원 등으로 취재활동을 하면서 간병살인, 자살 등 죽음에 관한 글을 썼다. 한국 사회의 자살 문제를 다룬 책 <십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는 중국, 대만 등 해외에서 번역 · 출판됐다. 2016년 <아빠 우리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아>라는 제목으로 중국에서 출판된 책은 그해 중국의 교사와 전문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책 100권’에 선정됐다. 노동·인권 등의 문제를 다룬 기사로 한국기자상, 가톨릭매스컴상, 인권보도상, 이달의 기자상 등을 수상했다. 경영학 박사이며, 대전대 정치언론홍보학과, 목원대 광고홍보언론학과 등의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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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부

- 아내가 방금 식사를 마친 식탁 앞으로 다시 다가설 때만 해도
또 ‘밥 먹자’고 말하는 줄 알았다.
아내는 요즘 들어 밥을 먹고 나서 바로 밥을 달라고 하는 일이 잦아졌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아내의 얼굴에는 오늘따라 생기가 가득했다.
요 며칠 사이 볼 수 없던 모습이었다.
“잠깐 이야기 좀 했으면 좋겠구나.”
‘좋겠구나’라고?
갑작스러운 반말이었다. 당황스러웠다.
처음 접하는 상황이었기에 혼란스러웠다.
‘터질 것이 결국 터진 것인가?’
뒷머리 쪽에서 검은 구름이 몰려오는 느낌이었다.
“승수야, 오늘 나랑 어디 좀 다녀와야겠다.”
상황판단이 안 됐다. 아내가 이어가는 말은 갈수록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갑자기 ‘승수야’라니? 이런 상황에서 뭐라고 대꾸를 해야 하나?


- 오빠가 칼질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 저녁밥을 짓는 중인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언제부턴가 오빠가 밥을 짓고,
나는 그 밥을 기다리는 생활을 하고 있다.
언제부터였더라.
그러니까, 내가 만든 반찬에 문제가 생기고부터였던 것 같다?
요즘 밥도 오빠가 짓고, 반찬도 오빠가 만들고, 보리차도 오빠가 끓인다.
설거지라도 내가 하겠다고 하지만, 오빠는 모두 자기가 하겠다고 한다.
요즘 오빠는 요리를 아주 잘 한다.
예전에 우리가 먹던 그 반찬 그대로 만들어낸다. 그래서 그런지 내 입에 참 잘 맞는다.
그런데 내가 오빠를 승수라고 불렀다고? 내가 오빠를 승수로 착각했다고?
내가 대전에 가자고 그랬다고? 내가 00대학에 가자고 했다고?
도대체,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이건 다 뭐지? 이 노트에 적혀 있는 것들은 다 뭐지? 날짜가 있네.
2월 29일, 오늘이네. 그렇다면 일기장? 분명 오빠의 글씨다.


- “오빠, 집이 어디예요?”
돌아보니 유진이었다.
늘 말이 없이 간간이 노트에서 눈길을 들어 창밖을 보곤 하던 후배.
“응, ○○동.”
“그래요? 우리 집도 그쪽인데 우산 없으면 같이 가요.”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걸었다.
“오빠,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제 글을 읽어봐 줄 수 있어요?”
“응?”
“내가 쓴 글을 읽고 느낀 걸 이야기해줄 수 있어요?”
“그럴까?”
그 뒤로 유진은 나를 만나면 자신의 노트를 나에게 슬그머니 건넸다.
그 노트에서는 옅은 코스모스 향기가 났다. 나는 그걸 느꼈다.
유진은 나의 코스모스였다.
코스모스의 노트는 늘 코스모스를 가득 품고 있었다.
그래서 노트를 열면 코스모스 향기가 가득 퍼졌다.
나는 노트에 코스모스가 쓴 글에 대한 느낌을 세세하게 담아서 돌려주었다,
그렇게 단순하게 시작됐다. 우리의 교환일기는 특별한 목적도 방향도 없었다.
맑은 가을날 길가에 핀 코스모스.
사람들은 그냥 스치기만 할 뿐 아무도 구체적인 눈길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나의 코스모스를 매일 살폈고, 물을 줬다.
“네 삶이, 네 생각이 여기에 다 보이는데 괜찮겠니?”
“응. 오빠니깐”
코스모스는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
이후 코스모스는 자신의 노트에 그날그날의 삶과 생각을
꼼꼼하게 적어 나에게 보여줬다. 코스모스의 노트는 맑은 샘과 같았다.
그건 청춘의 심연이었다. 나는 그 심연에 매일, 깊게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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