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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어쩌다 농부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444596
· 쪽수 : 248쪽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444596
· 쪽수 : 248쪽
책 소개
봉화 사람 변우경 농부의 귀농사시사. 사람을 보듬는 따뜻한 시선과 해학적인 필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반짝이는 위트. 소박한 듯 거침없이 내달리는 그의 글을 읽는 동안 시간은 조금 더 느리게 흘러간다.
목차
글을 간추려 묶으며
1 겨울
2 봄
3 여름
4 가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두둑을 짓고 밭 장만이 끝났으니 오늘은 검정콩을 심어 볼까나. 이랑은 길고 심어야 할 콩은 두 마지기 15,000알. 이걸 언제 다 심나 걱정은 얼치기 농부의 몫. 진짜 농부는 지금 심는 콩 한 알만 생각하더군. 이따 심을 콩은 이따 심을 거니까 이따 생각하고 지금 손에 들린 건 그저 콩 한 알, 고추 한 포기.
전지는 모진 일. 종일 꽃눈을 자르고 돌아오면 손이 저리다. 날은 벌써 덥고 꽃눈은 저만큼 부풀었는데 어쩌다 나는 농부가 되어 이 이른 봄날 종일 꽃눈을 자르고 있다. 꽃을 자르는 건 섭섭한 일. 겨우내 가지를 치고 꽃눈을 땄으니 그만 섭섭해도 되는데, 피지 못하는 게 어디 사과꽃뿐이랴 싶은데……. 종일 꽃눈을 자르다 돌아오는 저녁. 아이고, 디다 디.
풀이 있어야만 흙이 살집니다. 풀이 있어야만 땅이 부풀고 풀이 있어야만 흙이 숨을 쉽니다. 그러니 또 얼마나 힘든가요. 풀이 많으면 제가 죽을 지경, 풀이 없으면 땅이 죽을 지경. 어머니 말씀이 사는 이치처럼 들리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참 적당하기가 힘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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