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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498292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18-05-23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_노무현이라는 숲을 걸으며
1. 노무현의 인간미_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사람
2. 노무현의 진정성_가슴에 불을 지피는 사람
3. 노무현의 정의_누가 뭐래도 옳다고 판단한 길을 걷는 사람
4. 노무현의 시민의식_끝없이 깨어 있고자 한 사람
5. 노무현의 가치_온몸으로 인간다운 삶을 보여준 사람
6. 노무현의 초지일관_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사람
7. 노무현의 용기_용감무쌍하게 정면돌파하는 사람
8. 노무현의 책임감_모든 일에 진심을 다하는 사람
9. 노무현의 리더십_대나무 같이 휘면서도 소나무처럼 강직한 사람
10. 노무현의 의미_들불처럼 살아 움직이는 노무현의 사람들
나오며_숲의 초입에 작은 꽃 하나를 올린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저는 1983년 2월 19일 결혼했는데 그날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결혼식이 끝나면 그 시절에도 신혼여행을 갔거든요. 당시 변호사님 차가 현대 스텔라였고 출고한 지 한 달 정도 됐습니다. 아끼시던 차입니다. 그 차를 노 변호사님이 손수 몰고 와 우리 부부를 태우자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졌지요. “나는 구혼이니까 신혼인 니들은 뒤에 타라. 내 오늘 경주까지 드라이브시켜줄게” 하시는데, 결혼도 기뻤지만 노 변호사님 부부와 함께한 그때가 인생 최고로 행복했습니다.
제 월급이 빤한 상황이라 여관에서 첫날밤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사모님이 제 아내를 한쪽으로 데려가더니 봉투를 주셨어요. 얼떨결에 고개를 잠깐 돌렸다가 아내가 봉투를 받는 걸 보았지만 선물인가 싶어 가만히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제가 호텔이라는 곳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경주 조선호텔에 방을 예약하고 계산까지 하고 가셨어요. 제 월급이 25만 원이던 그 시절에 호텔비가 10만 원 정도였을 겁니다.
_‘노무현의 인간미’, 변호사 시절 운전기사 노수현 인터뷰 중에서
사실 우리 자신이 형편없이 깨져 있었고 너무 보잘것없는 처지라 재판 과정에서 노 변호사님이 힘들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우리와 함께 운동하실 때도 빈털터리인 우리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했죠. 아파트도 있고 벌어둔 돈도 있으니 괜찮겠지 했는데……. 그때 경찰서와 세무서에서 밀려든 온갖 회유와 협박이 엄청났다는 것을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 알게 되었어요. 인간 노무현이 얼마나 힘든 선택을 한 건지 나중에야 깨달은 거지요.
인간적으로 그분께 조금만 더 잘할 걸, 돈으로는 못해도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할 걸 하는 후회가 밀려듭니다. 제가 많이 까칠한 편이거든요. 변호사님이 제게 따뜻하게 다가오셨을 때 제가 슬그머니 한 발 물러선 적이 몇 번 있어요. 그런 게 몹시 아쉽습니다. 퇴임하고 내려오셨을 때 우리가 좀 더 어른스럽게,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것의 10분의 1이라도 제대로 해드렸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크죠.
_‘노무현의 인간미’, 부림사건 피해자 고호석 인터뷰 중에서
한창 얘기를 나누던 중에 노 변호사가 광주민주항쟁 문제를 자연스럽게 끄집어냈지요. 제가 말없이 듣다가 “노 변호사님, 사실 제가 광주 일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얘기를 듣긴 했지만 실제로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됐는지 아무것도 모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무슨 소리야. 정보기관에서 제일 잘 아는 기 그긴데” 하고 반문하시더군요. 그때 제가 왜 모르는지 설명해드렸어요.
“당시 저는 국제정보국 소속이라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었고 내부적으로 그런 문제를 서로 알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알아봐야 아무 도움도 되지 않고 또 아는 것 자체를 금기시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노 변호사님이 책과 비디오테이프를 하나씩 주며 “집에 가서 꼭 보세요” 하더라고요. 책은 황석영 작가가 쓴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였고, 비디오테이프는 당시 광주 상황을 외신 기자들이 촬영한 것을 모아 만든 거였어요. 단속 대상에 속하는 책과 테이프였죠. 제가 “아, 노 변호사님. 저한테 이걸 주시면 어떻게 합니까? 이러면 제가 노 변호사님을 잡아가야 합니다” 했더니 잡아갈 때 잡아가더라도 일단 가서 한번 보고 잡아가라는 거예요.
_‘노무현의 진정성’, 국정원 직원 이화춘의 인터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