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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87543282
· 쪽수 : 229쪽
· 출판일 : 2017-01-05
책 소개
목차
시작하는 글
오늘도 인사불성. 그래, 모두 잊고 싶은 게다
삶을 사는가, 장비를 사는가
패스트 워크, 슬로우 레저
당신의 여가가 당신을 말한다
Chapter.01 지겹고 힘겨운 일상에 돌을 던진다
가상 세계가 현실을 파괴한 일련의 사건들
이게 다 상업화된 대중문화 때문일까
여유는 생겼지만 문제는 있었다
사람들을 거리로 뛰쳐나가게 만든 라디오
홍등가에서 탄생한 대중음악
오감을 사로잡는 새롭고 자극적인 아이템들
여가란 도대체 무엇인가
안전하지만 지겨운 일상
일상에 없는 것을 홀로 찾아 즐기는 시대
일과 여가, 당신은 어느 쪽에 더 관심이 있는가
중독에 빠져드는 이유
흥분을 즐기되 도피하지 말 것
Chapter.02 켤 것인가, 끌 것인가, TV가 문제로다
하루 종일 켜져 있는 TV
바빠진 만큼 위험한 사회, 주범은 누구인가
만약 TV가 사라진다면
삶을 바꾸는 요물, TV
TV에 매인 한국인, 불행한 한국 사회
이보다 더 쉬울 수 없는 행복의 비결
Chapter.03 풍요의 역설, 일과 소비의 악순환
풍요로워졌지만 불안한 일상
부자들은 뭐가 다를까
삼성 vs 현대, 부자도 다 똑같진 않다
풍요의 역설
빼앗긴 여가
일과 소비의 악순환
늘어난 건 TV 시청과 쇼핑뿐이다
일하고 싶지만 일이 없고, 쉬고 싶지만 쉴 수 없는
Chapter.04 다시, 책에서 길을 묻는다
우리는 왜 만날 똑같은 뉴스를 보고 있나
언제부터 독서는 우리 모두의 취미가 되었나
지금껏 무엇을 읽었나? 베스트셀러로 보는 자화상
이제,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다시 책이다!
Chapter.05 이미지 언어가 나와 내 삶을 바꾼다
글자로 배우지 마라!
포드와 GM의 대결, 이미지 싸움의 서막
다른 방식으로 보기
이미지로 말하는 자가 이긴다
우리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차별화한 당신을 보여라!
Chapter.06 나는 지금 어디에 속한 사람인가?
나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사람일까
취향이 아니라 사회적 위치가 여가를 결정한다
프렌치가 즐기는 마음의 양식과 일용할 양식
영국 뉴타운의 라이프스타일
너거 아부지 뭐 하시노
소극적이고 정적인 우리의 여가
돈 있어도 시간이 없고, 시간 있으나 돈이 없는!
여가에도 안목이 필요하다
* KNOW HOW 지피지기 백전백승,
여가학자 최석호가 제안하는 가족 여가
마치는 글
이제, 섹시한 나를 즐기자
누군가에겐 자기계발서, 그러나 실은 행복에 관한 이야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가餘暇라는 낱말은 한자어다. 일본에서는 우리와 같은 한자어를 쓰고 있다. 중국에서는 휴한休閒이 라고 한다. 한자 그 자체를 풀어 보면, 우리나라에서 여가는 ‘여유롭고 한가한 때’를 뜻하고, 중국에서는 ‘한가롭게 쉰다’는 뜻이다. 비슷하기는 하지만 완전히 다른 말이다. 우리에게 여가는 여유 있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그 시간에 쉴 수도 있고 놀 수도 있지만 일을 할 수도 있다. (중략) 수백 명이 죽어야만 영화는 끝이 나고, 갖가지 불륜이 저질러진 다음에야 소설이 마무리된다. 막장으로 치달아야 드라마 스토리가 전개되고, 대륙을 초토화시켜야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우리가 즐기고 있는 실제 여가의 모습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푹 쉬는 것을 여가라고 생각한다. 왜 우리가 생각하는 여가와 실제로 행하는 여가가 이렇게나 다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를 떠받치는 이데올로기로서 여가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과 생각이 따로 논다. 우리는 이제 여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여가 실제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여가란 도대체 무엇인가? 中
옛날 사람들은 해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들었다. 봄에 씨 뿌리고 여름에 길러서 가을에 거둬들이고 겨울에 쉬었다. 전통 사회에서 시간 질서를 잡는 것은 자연이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해가 뜨건 말건, 날씨가 덥건 춥건 관계없이 제 할 일을 한다. 근대 사회에서 시간 질서를 부여하는 것은 자연이 아니라 사람이다. 자연에서 사람으로 시간 편성권이 넘어오면서 생활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진다. 이처럼 시간 공황에 시달리면 전에 하지 않던 이상한 여가 행동을 한다. 여가 활동을 점점 더 빨리 하는 것이다. 여가든 일이든 더 빨리 하려고 하는 것은 한국 사람들의 성격이 급해서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시간 공황 상태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요리를 만들어 먹지 않고 중국집에서 시켜 먹는다. 옛날에는 입맛이 당겨서 시켰는데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시켜 먹는다. 또한 여러 가지 여가 활동을 동시에 한다. 해외여행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영화를 보고, TV 보면서 신문 읽는다. 여가 활동을 정확한 시간 안에 한다. 시간 공황 사태를 시간 심화 행동으로 극복하려고 하면 삶의 속도는 자꾸 빨라진다. 삶이 빨라지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실수 때문에 빚어지는 문제점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그래서 일상생활 속도가 빨라지면 점점 더 위험해지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어느 틈엔가 위험사회가 되어버렸다. 경제적으로 훨씬 잘산다. 그런데 훨씬 바빠졌다. 바빠진 만큼 위험해졌다.
-바빠진 만큼 위험한 사회, 주범은 누구인가? 中
조금만 더 잘 살면 우리 삶은 정말 평화롭고 행복할 것만 같다. 그래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경제에 관심을 기울인다. 우리는 풍요로운 사회를 꿈꾼다. 그런데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점점 더 바빠진다. 더 많이 소비한다. 시간이 없다. 왜 풍요로운 사회가 오지 않고 바쁜 사회가 왔을까? 옛날보다 더 잘 사는데 왜 이렇게 바쁜가? 스태판 린더는 시간의 희소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데도 시간이 필요하고 연극 한 편을 관람하는데도 시간이 있어야 한다. 경 제가 성장하면서 노동 시간 산출량도 늘었다. 노동 시간 산출량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노동 시간을 더 늘리거나 여타 시간 산출량을 늘렸다. 쉽게 말해서, 시간당 천 원 벌었을 때는 하루 8시간 일해서 8천 원을 받았지만 시간당 천 5백 원을 벌면 하루 만 2천 원을 받는다. 당연히 더 많이 일한다. 많이 벌면서 더 많이 쓴다. 노동 시간당 산출량을 늘림으로써 노동 생산성을 늘린다. 여가 시간당 소비 지출을 늘림으로써 여가 생산성을 증가시킨다. 이렇게 노동 시간은 더 늘릴 수 있고 여가 시간은 더 줄일 수 있다. 더 이상 만족을 증가시킬 수 없을 때까지 시간을 재편성한다.
-빼앗긴 여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