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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국치를 잊지 말라](/img_thumb2/9791187700890.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각국정치사정/정치사 > 중국
· ISBN : 9791187700890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25-01-03
책 소개
목차
한국 독자 여러분께
옮긴이 해제
들어가며
서문
1장 역사적 기억, 정체성, 정치
2장 선택된 영광, 선택된 트라우마
3장 ‘천하’에서 국민국가로: 민족적 치욕과 국가 건설
4장 승리자에서 희생자로: 애국주의 교육 운동
5장 전위에서 애국자로: 중국공산당의 재구축
6장 지진에서 올림픽으로: 새로운 트라우마, 새로운 영광
7장 기억, 위기, 대외관계
8장 기억, 교과서, 중일관계 회복
9장 기억, 민족주의, 중국의 굴기
감사의 글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속에서
역사적 기억은 특정한 학문적 구분 기준에 딱 들어맞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본격적으로 연구되지 못한 영역으로 남아 있다. 역사적 기억이라는 주제 자체와 그 함의가 여러 영역에 걸쳐 흩어져 있는 관계로 그것을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세밀하게 따져보려는 학자가 거의 없는 것이다. 국제관계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나는 역사학자‧인류학자‧사회학자 혹은 심리학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연구하는 것을 택했다. 내가 역사적 기억이라는 개념을 연구하는 것은 중국 인민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들의 민족적 관심사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민족적 관심사라는 것은 외교정책에 관한 그 어떠한 논의에서도 근본적인 초석이며, 역사적 기억은 종족성과 민족적 정체성을 구축하는 주된 ‘1차 자료’다.
오늘날 사람들이 장쩌민의 유산을 이야기할 때 그들은 주로 경제개혁과 외교정책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장쩌민이 시작한 또 다른 주요 개혁에는 (미디어 혹은 학자들 모두)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중국공산당을 혁명 정당에서 민족 정당으로 바꾼 조용한 혁명이다. 이러한 개혁에 있어 장쩌민은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대체하기 위해 중국의 새로운 이데올로기로서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를 활용했다.
역사 교과서는 민족 서사를 구축하고 재생산하는 주요 구성 요소로 여겨져왔다. 역사 교육은 단순히 역사에 관한 여러 ‘학술적 관점’을 전달하는 것만이 아닐뿐더러 정치적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도 없다. 중국‧한국‧일본이 자국의 교육 체제 안에서 어떻게 역사적 쟁점들을 다루어왔는지를 살펴보면 상당히 불편한 메시지를 포착할 수 있다. 이 세 나라에서 역사 교과서와 역사 교육은 자브리가 묘사한 것과 동일한 배타주의적 담론의 자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