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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글맹글

밍글맹글

김병호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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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글맹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밍글맹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756149
· 쪽수 : 122쪽
· 출판일 : 2018-02-28

책 소개

파란시선 18권. 김병호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밍글맹글>은 독특한 시집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지면 도처에 수두룩한 물리학 용어들이다. 그런데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김병호 시인은 물리학을 전공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존재의 양식 ― 13
춤추는 세계 1 ― 15
춤추는 세계 2 ― 17
춤추는 세계 3 ― 19
블랙홀을 맴도는 산책 ― 20
거울이 뒤집는 것 ― 22
라그랑지안 ― 24
불륜의 아침 ― 26
통계의 허점 ― 28
밍글맹글 ― 29
화장실 우주론 ― 30

제2부
공전의 이유 ― 35
밤을 등지고 왼쪽으로 ― 36
쓸쓸한 비질 ― 38
끈의 노래 ― 40
사랑가 ― 42
불안과의 불화 ― 43
흐르는 흔적 ― 44
시대의 유물론 ― 45
리 반 클리프 ― 46
무늬 ― 48
마왕 ― 49

제3부
열무꽃 ― 55
내복풍의 꽃무늬 여인을 위한 세레나데 ― 56
독서(獨書) ― 58
한 파리마리 ― 60
이명 ― 61
오줌 묻은 자지 ― 62
자격 ― 64
질문 ― 66
해피엔딩에 관한 몇 가지 사설 ― 68
겨울의 어느 모서리 ― 74
설날 ― 76

제4부
삶의 총론 1 ― 79
삶의 총론 2 ― 80
약속 ― 81
엄마의 땅 ― 82
매운 기침 ― 84
낙인 ― 85
구겨진 길 ― 86
병 2 ― 87
미혹 ― 88
텃밭에서 ― 90
똥과 시의 관계에 관한 비시적 고찰 ― 92
끝 ― 96

해설
장철환 절망의 살얼음을 딛고 ― 98

저자소개

김병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8년《작가세계》시 부문 신인상 수상. 작품으로 시집 《몸으로 부르는 연가》, 《밍글맹글》, 《포이톨로기》, 《과속방지턱을 베고 눕다》, SF 장편소설 《폴픽-Polar Fix Project》, 과학에세이 《과학인문학》, 산문 《초능력 시인》 등이 있다. 《폴픽-Polar Fix Project》으로 2017년 SF 어워드 장편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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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불륜의 아침

그날 저녁 만난 1은 누가 봐도 그저 1이었다 1이었지만 흔들리는 노을에 채여 그늘을 만드는 순간, 터울 져 드러난 여럿 그림자들은 각각 온전한 자백이었다 탄식은 먼 세계에서 가졌던 자신의 부피에 관한 기억이었고 회한은 몇 개의 차원을 건너 긴 그림자를 드리울 수밖에 없었던 운명의 넋두리였다
지금 이곳에서 그저 1인 모든 1들이 다른 차원에서 다른 존재가 드리운 신성한 독립 상태들의 긴 그림자였다는, 그래서 나를 나로 나누어 나온 1과 너를 너로 나누어 나온 1은 진정 다르다는 밀고와 각성이 후려치는 밤, 세계는 이미 어제의 그것이 아니었다 사무치는 통고였다
허망은 허투룬 삶의 첫발자국이다 이 번잡한 세계 전체를 스스로 나누어도 1이 나올 터였지만, 그 1이 또 어느 차원에서 수많은 영혼을 쥐고 흔들지 감당할 수 없었지만, 나는 그저 해서는 안 될 연산을 끄적였다
세계를 나로 나누자 온통 토악질하는 나들의 범벅이었고 나를 세계로 나누자 명암만 남은 치욕의 무한소들이 차곡차곡 쌓인 곳간이었다 갈 곳이 아니었다 너를 나로 나누자 패턴 없이 영원히 이어지는 무리수, 원주율이었다 태생이 딱 접히지 않는 어긋남이라는 이 증거 때문에 다시 나는, 아침 볕에 기대 나를 1로 나눴다 거기에는 한 꺼풀 채도가 사라진 내가 퀭하니 누워 있었고 나를 2로 나누자 한껏 흐릿해진 두 개의 봄꿈이 흐드러진 거기 들판이었다 다시 3으로 나누자 모서리가 뭉개진 울음이 세 방향에서 메아리쳤다 그리고
나를 너로 나누자 가을 햇살에 푸석, 먼지로 일어났다가 서둘러 침전하는 맥박들이 있었고 이 희미한 맥박들은 닿는 곳 어디든 꿈틀거리는 빨판이었다


공전의 이유

바람이다 대지의 상처를 처음 어루만지는 손길은
날선 상처의 가장자리를 허물어 어느 허공도 베이지 않아야 돌아서는
물이다 상처의 가장 깊은 곳을 수심으로 덮고
세월의 앙금으로 메워 어느 숨결도 갈라지지 않아야 흘러가는
먼 옛날의 파도를 불러 거칠어진 흉터를 쓰다듬고 물러서는
어느 생명도 하는 일이기에
이렇게 지구의 상처는 아물진대

달은 상처를 지우지 않는다
바람도 파도도 내쳐
40억 년 전의 피 묻은 흉도 지금의 것이기에
온전히 상처로 이루어진 달과

지구가 함께하는 이유는
아물어야 하되 잊지는 말아야 할 것
생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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