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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756231
· 쪽수 : 127쪽
· 출판일 : 2018-08-2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숨은 신 ― 13
어둠상자 ― 14
분수 ― 16
한계령 ― 18
방 ― 20
늑대 ― 22
타인의 삶 ― 23
굴뚝새 ― 24
마리오네트 ― 26
슬픔을 모시러 간다 ― 28
초침 소리 ― 30
백 년 ― 32
제2부
민어(民魚) ― 35
라면 ― 36
껍질이 아니면 ― 38
목련의 겨울 ― 40
전문가 ― 42
소여도 ― 44
치자 ― 46
복숭아의 세계 ― 47
앵두가 왔다 ― 48
부분일식 ― 50
맹꽁이요 ― 52
검은 수련 ― 54
제3부
만질 수 없는 분홍 ― 57
대꽃 핀다 ― 58
봄나무 위로 굴뚝 ― 60
자유로 ― 62
소녀와 노랑나비 ― 64
오월의 뒷면 ― 66
시민 K ― 68
뒹구는 것들의 숨을 모아 ― 70
기린이 아닙니다 ― 72
타이항산(太行山) ― 74
다금바리 ― 75
정오의 휴식 ― 76
전쟁과 평화 ― 78
제4부
동동 ― 81
거울 속으로 ― 82
해석에 반대한다 ― 84
파랑과 파랑과 ― 86
국수의 속도 ― 88
시래기 한 봉지 ― 90
반올림 ― 92
흙 다시 만져 보자 ― 94
소릉 ― 96
한강포차 ― 98
한 아이 ― 99
여행비둘기 ― 100
밤새 자작나무를 탔다 ― 102
해설
유성호 사랑과 신성(神聖)으로 번져 가는 ‘흰빛이 된 말’들 ― 103
저자소개
책속에서
분수
너를 바라볼 수 있게 가슴을 두고
꽃이 열리듯
발을 들어 올린다 허리 높이로
어깨 높이로 머리 위로
너를 부르는
최초의 높이로
조금만, 조금만 더 가까이
네가 있는 쪽으로
정점을 향해 가던 분수는 순간,
정지한다 온몸을 움직여
저를 저버린다
가지 않는 것 또한
가고 있는 것
비는 모를 거다
내리기만 하지
빗방울은 모를 거다
꼭 쥔 주먹은 매달릴 줄만 알지
그 하루 눈을 뜨고
솟구치며 쏟아져 내리는
눈물
완성하기 위해서
있어야 하는 중간
저를 독재하는 짐승의 포효
은하를 그린다
제때에 얼굴을 돌리는 것
분수는 아는 거다 ***
방
눈송이에 방을 들였지
떠오르고
떠오르다 잠이 들었네
구석으로 구석을
업고 업힌 방
철없이 겨울이 내렸어
방은 어디에 있나
구름의 눈동자에 묻어난다
반달이 반을 읽고
새가 돌아본다
깊은 오후
깊은 숨이 숨는 방
수소폭탄 서른 개의 폭발 에너지를 가진 손이
하나로는 만들 수 없는 눈송이
눈송이에 방을 들였네
새끼손톱만 했네
주춧돌은 없었지
손톱으로 긁어 파낸 바닥은 있었지
일 년에 두 번 정도 울어도 좋은 방
바람은 계산하지 말자
손을 모았지
눈송이, 세계를 떠다닌다
봄 가지 어디에도 주저앉지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