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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 노랫소리

허튼 노랫소리

(散詩 모음집)

황봉구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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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 노랫소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허튼 노랫소리 (散詩 모음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756651
· 쪽수 : 261쪽
· 출판일 : 2020-05-10

책 소개

황봉구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이 시집의 형식은 음악이다. 정교하게 배치된 '소리'의 서사시이다. 시적인 것의 영역을 극한으로 확장하는 전위적 면모를 경험한 후, 우리는 이렇게 정의한다. 황봉구, 아방가르드. <허튼 노랫소리>, 프로그레시브 메탈(progressive metal).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허튼 노랫소리 – 9

제2부 남해의 노래
봄 바다 살비린내 – 175
점 하나 – 177
일출 – 179
彌助島의 하지 – 180
水墨의 비 오는 바다 – 183
펄떡이는 숭어 – 185
미조 앞바다 – 187
바다 낯빛 – 188
겨울 바다 – 189
눈길을 비워라 – 192
불두화 변주곡 – 194
관세음보살 불두화 – 196
낮달이 불두화다 – 197
일흔이 불꽃을 품을 수 있을까 – 199
忘我 - 203
새벽의 까마귀 – 204
태풍이 몰아치는 새벽에 – 206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거 – 208
세밑의 안부 – 211
屍 - 213
한 여자와 한 남자 – 215
消失點 - 216
사람을 긍정하라 – 217
물음이 사그라지다 – 219
붉게 호흡하다 – 221
늙은이의 눈물샘 – 223
덩어리 – 225
낯선 삶 – 227
사랑 – 230
그냥그냥 끼적거리던 어느 날 – 232
흰 돌이 – 236
의미의 값을 계산하기 – 239

해설 장석원 음악이여 입을 열어라 - 243

저자소개

황봉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8년 경기도 장단에서 태어났다. 시집 [새끼 붕어가 죽은 어느 추운 날] [생선 가게를 위한 두 개의 변주] [물어뜯을 수도 없는 숨소리] [넘나드는 사잇길에서] [허튼 노랫소리―散詩 모음집] [어둠에 빛을 찾아서], 예술철학서 [생명의 정신과 예술―제1권 정신에 관하여] [생명의 정신과 예술―제2권 생명에 관하여] [생명의 정신과 예술―제3권 예술에 관하여] [사람은 모두 예술가다], 예술산문집 [태초에 음악이 있었다] [소리의 늪] [그림의 숲] [소리가 노래로 춤을 추다], 산문집 [당신은 하늘에 소리를 지르고 싶다] [바람의 그림자] [부대끼는 멍청이의 에세이] [천천히 그리고 오래], 여행기 [아름다운 중국을 찾아서] [명나라 뒷골목 60일간 헤매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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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허튼 노랫소리 12.

태어나면서 울었다. 아기였다. 아기이니 울었다.
그냥 울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울었다. 어른이 서러워 울었다.
사는 게, 숨 쉬는 게 좋아서도 울었다.

기쁘고, 화가 나고, 슬프고, 두렵고, 사랑하고, 싫어해서,
욕망이 있어 울었다.

울음을 뒤집으면 웃음이 되었다.
웃음의 그늘에 울음이 살고 있었다.

삶이,
웃음 옷에
숨꽃이 울음이었다.

울음꽃이었다.
울음은 꽃소리였다.
어려서부터 꽃을 땄다.
화환을 머리에 얹기도 하고
꽃다발을 품고 꽃길을 걸었다.

소리울음이 그대와 나를 오갔다.
춘삼월 벚꽃만큼이나 해 길이는 짧았다. ***


허튼 노랫소리 95. 逍遙遊

소금쟁이. 물 위에서, 물을 디디면서, 뛰어다니면서, 물 한 방울 묻히지 않는다. 소리도 몽땅 삼켰다. 하늘을 쳐다보고, 물속을 꿰뚫어 보면서, 물도 아니고, 땅도 아니고, 허공도 아니고, 자기만의 평면 속에 살아가는 허깨비. 빠져 허우적거리지도 않고, 가벼워 날리지도 않는 자기 붙박이로 숨을 쉬는 도깨비. 자기이되 자기가 없는 諸法無我. 몸뚱이보다 기다란 네 다리. 실처럼 가느다란 다리. 모두 비웠다. 모두 버렸다. 모두 잊었다. 모두라는 단어도 사라졌다. 형해만을 보여 주는 존재. 있음의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불안이나 걱정이 본디부터 존재하지 않는 곳. 세계 내 존재, 현존재라는 놀이언어가 없는 곳에 산다. 諸行無常. 걸어온 시간의 궤적조차 남기지 않는다. 소리조차 무거워 들을 수가 없다. 시간과 공간이 사라지고 소금쟁이는 그만의 세계를 만들어 노닌다. 空으로 살아가는 소금쟁이. 부처가 연꽃을 들지도 않고, 마하가섭의 미소도 모르는 곳에 산다. 涅槃寂靜. 엊저녁에는 보살이 와서 소금쟁이를 바라보다 돌아갔다. 부처가 되리라. 저녁 범종소리가 멀리멀리 퍼져 나가다가 잔잔한 호수 수면에 이르러 소멸하는 곳에 소금쟁이가 산다. 소금쟁이는 하늘의 달빛, 물속의 달빛, 그 사이에서 산다. 月印千江之曲이 흐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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