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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897548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3-05-0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 길게
아침에 – 11
彌助 앞바다 안개 – 12
이야기보따리 – 13
햇님이 바람에게 들려준 이야기 – 14
無明의 寺刹 – 16
빗방울 하나 – 17
봄이 떨어지다 – 18
세월의 향기 – 19
마침표를 기다리며 – 20
가슴화산 – 21
존재를 긍정하면서 – 22
존재의 울음 – 23
새벽에 추산의 단소를 들으며 – 24
재즈를 듣는 오후에 – 25
XXX – 26
안개비 – 28
김두수 – 30
제2부 짧게
矛盾 – 33
反 解脫 – 34
아내의 迎新 – 35
妄念 – 36
마지막에 – 37
하양 시클라멘 – 38
비움 – 40
부르다 – 42
빛 – 44
아침 빛 – 46
의식 – 48
破門 – 49
달력을 넘기면서 – 50
지금껏 – 52
회색의 바다 – 53
숨 쉬는 하루가 고맙다 – 54
우주로 분열하다 – 56
검은 날개의 그리움 – 58
동짓날 앞에 – 60
부처 앞에서 스러질 때 – 62
먼지가 세상을 삼킨 아침에 – 64
떠나고 싶다 – 66
왜 살까 – 68
쓴다 – 69
逆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 70
제3부 기다랗게
말하기 전의 세계 – 75
언어의 춤 – 77
소리 – 94
이야기 – 96
걷다 – 100
끄트머리 – 103
우주를 움켜쥐다 – 105
초록의 외계인 – 109
한세상 – 111
저자소개
책속에서
봄이 떨어지다
봄이 떨어진다. 눈길은 떨어지지 않는데 봄바람이 높은 하늘에서 땅으로 구른다. 어제의 기억들이 사라진다. 저무는 봄에, 화장을 지운 꽃잎들이, 그대 얼굴이, 그대 이야기가, 끝내 감추었던 그 모습들까지 하나 둘 하나 둘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그 모두가. 살랑이는 바람에도 떨어지는 이야기들. 겨울의 아픔까지도 씻어 내는 봄의 산화. 산산조각 흩어지는 시간. 능소화는 몸을 꼿꼿이 세우며 떨어진다. 싱싱했던 풋내 사라지고. 텅 비워 홀가분한 그대.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동백의 붉은 울음.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면서도 온몸으로 숨소리를 감싼다. 절벽 아래 수억 년 고였던 이야기의 연못이 낙하하고 있다. 落花. 지워지는 봄빛 끄트머리에서 환하게 솟아오르는 얼굴. 시간의 검은 강물을 마다하며 순간을 붙드는 얼굴. 모든 기억을 지우며 언어까지 몽땅 삼켜 버린 얼굴. 땅바닥에 구르는 그대의 주름진 손을 당기며 웃음을 짓는다. 떨어지는 가슴꽃들이 봄이다. ■
마침표를 기다리며
한 얘기 다시 하고 또 하고 한 얘기 다시 하고 또 하고 한 얘기 되풀이하고 다시 하고 또 하고 한 얘기 한 얘기 한 얘기 한없이 되풀이하는 되풀이되는 한 얘기 쉼표는 있는데 마침표가 없는 얘기 한 얘기 다시 하고 또 하고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한 얘기 되풀이하고 다시 하고 또 하고 한 얘기 한 얘기 한 얘기 한없이 되풀이되는 한 얘기 쉼표는 있는데 마침표가 없는 얘기 한 얘기 다시 하고 또 하고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한 얘기 되풀이하고 다시 하고 또 하고 한 얘기 한 얘기 한 얘기 한없이 되풀이되는 한 얘기 쉼표는 있는데 마침표가 없는 얘기
마침표가 다가오고 있다.
마침표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한 얘기 다시 하고 또 하고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한 얘기 되풀이하고 다시 하고 또 하고 한 얘기 한 얘기 한 얘기 한없이 되풀이되는 한 얘기 쉼표는 있는데 마침표가 없는 얘기 끝나지 않고 사라지려는 얘기 그래도 다시 하는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