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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88096077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17-03-14
책 소개
목차
서문 세관
1장 감옥 문
2장 시장
3장 인지
4장 면회
5장 바느질하는 헤스터
6장 펄
7장 총독 관저의 거실
8장 꼬마 요정과 목사
9장 의사
10장 의사와 환자
11장 마음속
12장 목사의 밤샘
13장 헤스터의 새로운 결심
14장 헤스터와 의사
15장 헤스터와 펄
16장 숲속 산책
17장 목사와 신자
18장 넘치는 햇살
19장 개울가의 아이
20장 미로 속 목사
21장 뉴잉글랜드의 경축일
22장 행렬
23장 주홍 글자의 폭로
24장 결말
리뷰
책속에서
주홍 글자에 정신이 팔려, 그때까지도 천 조각에 싸여 있던 거무죽죽한 작은 종이 두루마리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을 펼쳐보니 만족스럽게도 옛 검사관의 필적으로 전체 사건이 완성도 있게 설명되어 있었다. 대판 양지 몇 장에는 우리 조상들이 보기에 상당히 주목할 만한 인물이었던 것 같은 헤스터 프린이라는 사람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그 여자는 매사추세츠 초기, 17세기 말에 살았던 사람이었다. 검사관 퓨 씨는 당시 노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노인들은 자기들이 젊었을 때 그 여인은 이미 나이가 많이 들어 있었지만, 결코 노쇠하지 않았고 당당하고 근엄한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녀는 일종의 자원봉사 간호사로 온 나라를 돌아다녔고, 좋은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었다. 마찬가지로 모든 문제, 특히 마음의 문제를 맡아 조언하는 일을 했으며, 그런 성향을 갖춘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듯 많은 사람들에게 천사로 공경받았다. 그렇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그녀가 불청객이자 성가신 존재로 보였을 수도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원고를 좀 더 살펴보다 나는 이 놀라운 여인이 했던 다른 일들과 그녀가 겪었던 고난에 관한 기록을 발견했다. 독자들은 그 대부분을 《주홍 글자》라는 제목을 단 이야기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아기 엄마, 그러니까 젊은 여인은 군중 앞에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반사적으로 아기를 품에 바짝 껴안는 것 같았다. 그것은 모성애에 따른 반사작용이라기보다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옷에 단단히 수놓인 채 붙어 있는 어떤 표식을 감추고 싶어서였으리라. 하지만 지혜롭게도 이내 수치심의 표식을 또 다른 표식으로 가리는 건 소용없는 짓이라고 판단했는지, 아기를 팔에 안은 채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에 도도한 미소를 띠고는 주민들과 이웃을 향해 당당하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옷 가슴팍에는 고운 주홍빛 천에 둘레를 금실로 정성스레 수놓아 환상적으로 장식한 글자 ‘A’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