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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신앙생활일반
· ISBN : 9791188255658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재출간에 즈음하여
들어가는 말: 스스로 길이 된 사람
1부 서로의 몸을 적시는 작은 몸짓
메마른 가슴에 봄의 온기를
서 있는 삶의 자리에서
함께 가는 길
걸음을 멈추지 않는 이유
2부 사람다움의 꽃이 피도록
서러움마저 부둥켜안고
자유를 향해 길을 떠날 시간
불이익을 감수하며 걷는 길
인생은 여인숙
3부 자유롭게 부는 바람처럼
불의한 세상을 이길 힘
용서를 다시 생각하다
슬픔에게 희망을 말하는 법
삶의 방향을 모색할 시간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 지름길
4부 창날 위를 걷듯 조심스럽게
사랑의 레가토
소외를 극복하는 길
칸트의 저녁 산책, 하이데거의 숲길
영원의 문턱으로 데려가는 뱃사공
나가는 말: 걷기 위한 길, 걸어야 할 길
주(註)
저자소개
책속에서
“모든 사람과 함께 가라.” 신에게 나아가는 길은 누군가를 배제하고 따돌리고 홀로 가는 길이 아닌가 봅니다. 사실 사람은 누구나 ‘모든 사람’입니다. 우리 속에는 성인과 악인, 어른과 아이가 공존하고 있으니까요. 그중 어느 것 하나를 갈라놓으려고 무리하다 보니까 삶이 힘겨워집니다.
요즘은 제가 너무 사람들의 일상과 동떨어진 생각을 하며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아파트 값 오름세에 온통 정신을 팔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눔과 돌봄, 섬김, 생명, 평화, 느림을 이야기하는 게 얼마나 적실한가 회의가 듭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꾀꼬리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낭자한 어느 저녁 꾀꼬리는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자기 노래가 개구리 울음소리에 파묻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꾀꼬리는 하나님께 하소연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노래를 부르지 않으니 개구리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아니니?”
처벌 혹은 불이익을 감수할 용기가 없는 이들은 그들이 만들어 놓은 틀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었습니다. 개인의 욕구와 자유는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타율적인 존재로 길들고 만 것이지요. 안타깝게도 저는 이 목록에 ‘종교’ 아니, 더 정확히는 ‘기독교’를 추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야 할 기독교가 오히려 그들을 더 좁은 틀 속에 가둬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예수님이 ‘아바 아버지’라 불렀던 하나님 대신 ‘의붓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