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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88352265
· 쪽수 : 40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들어가며: 튀일리 정원에서 지베르니까지
1장 전통의 꽃들
2장 원예와 외광주의
3장 1870년 이전의 개인 정원
4장 파리의 ‘꽃다발’ 그림
5장 햇빛, 그림자, 안식처
6장 사교적 정원
7장 일하는 정원
8장 남부와 지베르니에서의 모네
9장 인상주의 정원의 열매
주석
참고문헌
도판목록
리뷰
책속에서
인상주의는 정원과 원예에 대한 대중적, 상업적, 정치적 관심이 유례없이 폭발하던 시기에 탄생했다. ‘식물 사냥꾼’들은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에서 이국의 꽃과 식물을 들여왔고, 새로운 품종을 교배하고 재배하면서 프랑스, 벨기에, 영국에서는 대규모 원예업체들이 상품목록과 묘목장을 급속도로 확대해 나갔는데, 19세기에는 특히 파리의 빌모랭 앙드리외(Vilmorin?Andrieux)와 트뤼포(Truffaut), 겐트의 반 우트(Van Houtte), 런던의 비치(Veitch)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1851년 런던에서 열린 박람회를 위해 팩스턴(Paxton)이 수정궁을 설계한 뒤로, 온실과 희귀종 식물은 사회적 신분의 상징이 되었다. 철도망이 확장되면서 리비에라에서 생산된 꽃이 파리로 실려와 판매되었다. 한편 나폴레옹 3세와 센 현의 지사 오스만(Haussmann)은 오래된 도시인 파리를 대대적인 개조 사업을 통해 현대적인 공간과 빛의 도시로 바꿔놓았으며, 이 과정에서 조성된 공원을 인상주의 화가들이 즐겨 그리게 되었다. - 서문 중에서
1878년에 원예잡지에서는 정원을 가꾸는 일을 ‘땅을 지배하고 변형하는 예술, 땅 위에서 야만을 몰아내는 문명의 이미지’로 묘사했다. 여기서 ‘야만’은 혼돈에 비견될 만한 상황으로, 19세기 후반의 프랑스에서는 1870년의 전쟁에서 프랑스를 패배하게 하고 알자스 로렌을 빼앗아갔던 독일인들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또 1871년 3월부터 5월에 걸쳐 준동했던 파리코뮌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했다. 파리코뮌은 프로이센군이 파리를 공격하는 와중에 성립한 노동계급의 정부로, 프랑스 공화국의 정부군은 파리코뮌을 잔혹하게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겨우 두 달 동안에 17,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중요한 건물들이 소실되었으며, 여러 정원이 훼손되었다. 이 뒤로 프랑스에서는 땅을 가꾸는 일에 가슴 아픈 뉘앙스가 담기게 되었다. 정원 조성은 그저 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행위가 아니라, 사기가 꺾이고 수치와 모욕을 당한 국가의 새로운 미래를 가꾸는 활동이었다. 또 프랑스가 알자스 로렌을 잃은 뒤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식민지 경쟁에 뛰어들었던 것처럼, 정원을 통해서도 제국주의적 탐욕을 충족할 수 있었다. - 들어가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