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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걸으면 좋겠습니다

당신도 걸으면 좋겠습니다

(남난희의 지리산 살이)

남난희 (지은이)
마인드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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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걸으면 좋겠습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당신도 걸으면 좋겠습니다 (남난희의 지리산 살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434282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0-05-20

책 소개

지리산 자락에서 살고 있는 산악인 남난희의 네 번째 책으로, 그녀가 10년 만에 내놓는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걷는 일의 즐거움에 대해, 그리고 시골살이의 행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걷기’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경험이 많이 녹아들어 있다.

목차

추천의 말: 길을 낳는 사람/권경업•4
책머리에•8

1. 걸을 때마다 우리는 자란다
내가 만난 백두대간, 내가 만날 백두대간•18
오르는 산과 수행의 산•41
불일평전 이야기•50
어떤 동행•56
지리산학교•70
팔십다섯 청춘•77
숲길걷기반•85
눈꽃 산행•93
로저 셰퍼드 씨•100

2. 산에서 보고 듣는 일
산이 주는 신호•112
수상한 일들•119
봄 마중•128
나무의 상처•135
야생 고양이•142
멧돼지와 마주친 사건들•150
나무의 전략•157
태풍•167
풀을 뽑다가•173

3. 나의 지리산살이
딱새 손님•182
우리집 보물 1호•189
풀 잔치•197
농부 엄인주•206
나의 겨울 이야기•214
난로•221
나에게 매기는 점수•228
귀촌인 임백룡•232
기 수련과 자발공•242
김태곤 아저씨•254
창호지 바르기•261
동지 축원•268
웃기는 병실생활•271
습관•284
나의 우렁각시들•289
어떤 자비•296

저자소개

남난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지리산학교 숲길걷기반 교사, 지리산걷기학교 교사, (사)백두대간평화트레일 이사장.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1981년 한국등산학교를 수료했다. 유난히 눈이 많이 오던 1984년 1월 1일부터 국내 최초로 76일 동안 백두대간 단독 종주에 성공하여 산악계의 샛별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여성 세계 최초로 해발 7,455미터 높이의 히말라야 강가푸르나 봉에 올라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 뒤 ‘금녀의 벽’으로 불리던 350미터의 국내 최장 설악산 토왕성 빙벽 폭포를 두 차례나 등반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1994년부터 지리산에 내려와 살다가, 2000년 강원도 정선에서 일반인을 위한 자연 생태학습의 장인 ‘정선자연학교’를 세워 교장을 맡았다. 그러다 2002년 여름 태풍 루사가 온나라를 휩쓰는 바람에 그동안 피땀 흘려 이룬 모든 것을 잃고 나서 다시 지리산으로 돌아왔다. 현재 ‘지리산학교’와 ‘지리산걷기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백두대간을 국제적 수준의 트레일로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스위스의 ‘킹 알베르트 재단’에서 수여하는 ‘마운틴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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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젊은 날, 산에 대한 열정이 온통 나를 지폈다. 오르는 산만이, 암벽과 빙벽만이 산의 전부인 줄 알았다. 시간만 나면 산을 찾았고, 시간이 없어도 산엘 올랐다. 낮에 가는 것만으론 성에 안 차, 밤에도 헤드랜턴을 켜고 올랐다. 비 오는 날도 피하지 않았고, 눈이 오면 더 좋아라 했다. 겨울이 오면 계절을 앞서가는 선머슴처럼 남들보다 먼저 빙벽을 올랐다. 얼어붙은 폭포가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었다. 온갖 무거운 장비를 지고도 힘든 줄 모르고 산을 누볐다. 눈 위에서 야영하는 걸 가장 큰 행복으로 알았다.


백두대간 산줄기를 1984년 1월 1일 부산 금정산에서 출발, 3월 16일 진부령까지 걸었다. 76일 간이었다. 제법 길고 먼 한겨울 산행이었다. 혼자 울고, 혼자 웃고, 혼자 자고, 혼자 먹고, 혼 자 감동했다. 혼자 걷고 또 걸었던 날들이었다. 나아갈 길이 없는 능선에서 나뭇가지를 헤치느라 장갑 낀 손 에 수도 없이 가시가 박혔다. 긴 세월 동안 낙엽이 쌓이고 쌓여 서 발이 푹푹 빠지는 길에서 넘어지기도 많이 넘어졌다. 시퍼렇게 언 볼을 나뭇가지에 사정없이 강타당해 눈물을 줄줄 흘리며 걸었다. 몇 방울 흐르던 눈물은 나도 모르게 굵다란 눈물줄기 로 변했다. 그럴 땐 아예 배낭을 풀고 앉아서 엉엉 울어버렸다.


눈이 허리까지 차서 러셀(겨울철 적설기 등반에서 선두가 눈을 헤쳐 나가며 등산로를 내는 일?편집자)은 고사하고 그냥 눈밭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기진해서 쓰러지기도 했고, 하루 종일 쉼없이 움직였는데도 고작 2.5킬로미터밖에 나아가지 못한 적도 있었다. 캄캄한 어둠 속, 혼자 있기가 너무 싫어서 밖으로 나가 눈사람이라도 만들어 몇 마디 나눠보려고 한 적도 있다. 그러나 슬프게도 추운 날 내린 분설은 뭉쳐지지가 않았다. 오랜 동안 눈 녹인 물만 마시다보니, 텐트에 누워 있으면 졸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환청으로 들렸다. 텐트 안의 빵이 얼어서 먹기 힘들 때는, 눈 녹인 물에 탈지분유를 풀고 그 물에 빵을 녹여서 마시다시피 먹었다. 태백을 지나며 눈을 녹였는데, 하얀 눈을 녹여도 물은 거무칙칙했다. 그 실소, 그 절망에 지금도 가슴이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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