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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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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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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잡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굿잡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88660537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2-03-23

책 소개

범죄 현장의 시체들을 청소하는 회사, 그곳에 취업한 청춘들의 생존 투쟁기. 겉보기엔 ‘미래클리닝’ 이라는 평범한 이름의 청소회사의 본 모습은 범죄 현장의 시체 청소업체. 다른 시체 청소 회사들과는 달리 여성과 아이의 시체는 절대 처리하지 않고, 오직 ‘흉악범’ 들의 시체만을 처리한다.

목차

1장. 인턴
2장. 이방인
3장. 아들의 손가락
4장. 시시비비
5장. 정직원
6장. 빈자리
7장. 우연과 필연
8장. 증거
9장. 논현동
10장. 기회
11장. 선택지
12장. 프락치
13장. 재회
14장. 떠도는 개들처럼
15장. 함정
16장. 퇴사
17장. 작별
18장. 폐허 위에 내리는 눈

저자소개

해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장편 소설 『슬픈 열대』와 『굿잡』을 썼다. 카카오웹툰에 연재됐던 웹툰 <복마전>의 원안과 스토리를 담당했다. 영화, 드라마 각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소설은 트위터에서 본 어떤 밈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뭐가 제일 무섭나요?” “우리들을 피할 수 없는 죽음으로 서서히 인도하는, 우리 힘으로는 멈출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 저는 무섭습니다.” 소년 딜런의 나이답지 않은 진지한 대답에서 시간과 인생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고,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렇게 세 번째 장편 소설 『아카식: 우리가 지나온 미래』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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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오늘 있었던 두 번의 면접은 실패로 끝났다. 올 초 취업전선에 뛰어든 후 줄곧 반복되어 온 일이다. 이제 거절당하는 일에는 익숙해져서 대수롭지 않게 느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취업은 쉬운 일이었다. 널린 게 일자리였으니까. 외환위기가 불어닥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한보, 대우 같은 대기업도 무너지는데, 그보다 덩치가 작은 회사들은 해일에 휩쓸린 것처럼 떠내려가 버렸다. 이 판국에 신입사원 뽑겠다고 나서는 간 큰 회사는 별로 없었다. 그나마 남은 일자리는 명문대 출신들에게 돌아갔다. 어중간한 대학교, 그것도 중퇴자인 연희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그걸 알면서도 직원을 뽑는 곳이면 어디든 지원했다. 면접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기에, 한 번도 면접을 거른 적 없다. 눈앞의 계단을 오르면 세 번째 면접이 시작될 터였다. 연희는 선뜻 걸음을 떼지 못하고 망설였다. 면접을 주선한 사람이 사채업자이기 때문이다.


외환위기가 아버지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일감이 뚝 떨어지면서 공장은 문을 닫았고, 아버지는 큰 빚을 지고 줄소송에 시달렸다. 아버지는 실패를 감당하지 못하고 도망치는 길을 택했다. 연희는 아버지가 남긴 빚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피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없었다.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말, 어떻게 생각해요?”
남자가 물었다.
“요새 그런 게 어딨어요.”
연희가 원론적으로 대답했다.
“아직도 체면 타령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세상이 다 망했는데 체면은 개뿔. 뭔 짓을 하든 돈만 벌면 장땡이지. 안그래요?”
연희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넌 꿈이 뭐니?”
담배를 피우던 중년 여자가 대뜸 물었다.
꿈. 흔한 말인데 낯설게 느껴졌다. 어렸을 땐 꿈이 있었다. 멋지게 차려입고 도시를 활보하는 커리어 우먼. 지금은 꿈은 커녕, 내일도 없다.
남자도 궁금한 눈치였다. 내키지는 않지만 무슨 말이든 해야 했다. 그때 아파트가 떠올랐다. 영등포에 있는 스무 평짜리 주공아파트. 연희와 동생이 나고 자란, 가족의 보금자리. 은행이 죽은 아버지의 빚 대신 빼앗아간 집.
“내 집 마련…….”
연희의 말에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5년이면 되겠네요.”
“네?”
“여기서 5년만 일하면 빚 갚고 집 사겠다고.”


연희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버렸다. 교동은 눈길도 주지 않고 열쇠로 자물쇠를 땄다.
문이 열렸다. 콩 볶는 요란한 소리가 여인숙 안으로 뛰어 들었다. 부슬비는 어느새 장대비로 바뀌어 있었다.
“사람이 죽으면 뭐가 될까요?”
교동이 비 내리는 골목길을 보며 입을 열었다.
“생활 쓰레기가 되죠. 그걸 치우는 게 우리 일이에요. 특수청소하고는 다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살인을 없던 일로 만드는 거예요. 시체는 치우고 현장에 남아 있는 모든 증거를 인멸하는 거죠.”
연희는 멍청하게 교동을 따라온 자신을 탓했다.
“연희 씨가 본 시체는 기술자였어요. 요샛말로 하면 킬러라고 할까. 저 녀석 칼질에 죽어 나간 사람이 한 트럭은 될 겁니다. 우리는 죽어도 싼 놈만 치워요. 여자, 어린애,
무고한 민간인 시체는 건들지 않고.”
양심적인 척해 봤자 범죄잖아!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질 않았다.
“못 하겠으면 그냥 가도 돼요. 물론 오늘 본 건 잊어야겠죠. 혹시라도 말실수라도 했다간 연희 씨는 물론이고 남양주에 계신 어머니도 위험해집니다.”
어머니라는 말에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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