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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91188765171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8-05-31
책 소개
목차
1장 서학과 중국 그리고 조선
1. 서학과 동아시아 2. 조선 후기를 서학으로 읽는다는 것
2장 예수회의 중국 진출과 서학의 형성
1. 마테오 리치와 그 주변 2. 예수회의 지적 도전
3장 서학의 조선 유입과 조선 지식장의 변용
1. 서학서의 조선 전래 2. 서양 학문과 문물의 조선 전래
3. 시헌력의 도입과 서학중원설
4장 서학을 향한 성호의 지적 도전
1. 성호 이익의 삶과 학문 2. 성인(聖人)의 학문으로서의 서학
3. 삼심설과 뇌낭설 4. 십이중천설에서 천리경까지
5장 서학과 성호학파의 분기
1. 성호학의 계승자들과 서학 2. 신후담의 서학 비판
3. 안정복의 서학 비판
6장 서학의 내파: 이벽과 정약용의 서학 연구
1. 서학을 만난 다산 정약용 2. 이벽의 유교적 신앙
3. 서학과 정약용의 철학적 도전
7장 서학과 새로운 격물의 지향
1. 18세기 조선의 지적 변화 2. 우주론을 통한 세계관의 변화
3. 북학론자들과 서학 4. 연행록의 서양 문물 체험
8장 척사의 시대: 서학에서 천주학으로
1. 조선에서 도통과 이단 2. 정조와 채제공의 서학 인식
3. 신유교난과 황사영 백서 사건 4. 성호 후학의 반서학적 저술
5. 영남 남인의 서학 비판
9장 박학의 시대: 서양의 체험과 지식의 변화
1. 19세기 조선 지식장의 변동 2. 홍한주의 서양 인식
3. 이규경의 명물도수지학과 서학 4. 최한기의 기학과 동서양의 회통
10장 다시 조선, 유학 그리고 서학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1장 - 조선 후기를 서학으로 읽는다는 것
조선 후기를 서학으로 읽는다는 것은 일방적으로 밀고 들어와 내부를 통제하는 타율적인 힘이 아니라 유사한 언어와 개념을 통해 설득과 승인을 요구했던 유연하고 입체적인 중첩의 과정을 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서학에 접근한 조선 유학자들은 서학을 자기 사상의 보강재이거나 지적 자원으로만 활용했으며 필요한 내용만을 선별적으로 취사선택해 수용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서학은 이들에게 목표가 아니라 도구이자 경로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서학 이해를 일방적인 ‘영향’ 관계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전제이다.
제2장 - 예수회의 중국 진출과 서학의 형성
사실 이러한 천주=상제의 구도는 예수회 내부에서 더욱 문제가 되었다. 본래 『천주실의』에 사용된 상제라는 명칭은 마테오 리치가 중국인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놓은 교두보에 불과하다. 그러나 예수회 회원들 중 누구도 그들의 신이 ‘상제’라는 명칭으로 고착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결국 마테오 리치의 번역어는 전례 논쟁의 빌미가 되었고 결과적으로 교황령에 따라 천주 등 다른 개념으로 대체됨으로써, 기독교적 문맥에서 사라졌다. 전례 논쟁 끝에 상제 등 예수회가 채택한 용어들은 1715년 교황 클레멘스 11세(Clemens XI)의 의례 금지령(Ex illa die)을 통해 대부분 금지되었고, 중국과 조선 내 기독교 신자들의 조상 제사도 엄격히 금지되었다.
제3장 - 서학의 조선 유입과 조선 지식장의 변용
조선인들은 지구설을 비롯해 다양한 천문학적 지식들을 서학서뿐 아니라 이를 연구한 중국인들의 학설을 통해서도 받아들였다. 축적된 서학의 정보를 활용하여 연구를 진행한 중국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선인들은 서학서 외에도 서학을 자신들의 지적 문맥 안에 끌어들여 논한 중국 지식인들의 서적을 통해서도 서학을 수용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은 필연적으로 절충과 종합, 오해와 재문맥화라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당시 중국과 조선인들에게 중국어로 된 서학서나 서학을 활용한 연구들은 순수한 서양 지식으로 수용될 수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