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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종교문화
· ISBN : 9791188765584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9-12-15
책 소개
목차
제1부 기회와 성과
한국의 근대와 종교 개념, 그리고 연구 방향 모색을 위한 하나의 사례 | 장석만
1. 근대라는 것
2. 한국 근대라는 것
3. 한국 근대의 종교 범주라는 것
4. 인류학의 존재론적 전환
5. 마무리 말
근대이행기 한국종교사 연구 시론 : 19세기 한국천주교사를 중심으로 | 조현범
1. 서론
2. 박해와 순교에 대한 종교사적 해석
3. 근대적 개념의 중층적 의미 구성: 양심의 경우
4. 교와 종교의 거리에 대한 숙고: 단절 테제와 벡터 테제
5. 결론
새로운 세계종교 수업을 위한 제언 : 전통과 이론의 구분을 넘어선 세계종교교육 | 방원일
1. 머리말: 종교학의 텃밭과 이론
2. 세계종교 수업에 대한 반성과 대안
3. 한국에서 세계종교 가르치기:『세계종교사입문』
4. 맺음말
‘종교문화비평’의 관점과 시야, 그리고 외연 | 신광철
1. 서론
2. ‘종교문화비평’의 관점
3. ‘종교문화비평’의 시야
4. ‘종교문화비평’의 외연
5. 결론
제2부 비평과 성찰
‘종교’ 개념과 ‘종교하는 인간’의 차이를 생각하며 | 심형준
1. ‘종교’ 개념 묻기의 매혹
2. 석마니스트들
3. ‘종교’ 개념사 논의의 함의와 딜레마
4. 대안 혹은 우회로의 탐색
5. ‘종교하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질문들
한국종교사개론에 대한 상상 | 안연희
1. 들어가며
2. 종교학과 종교사, 한국종교학과 한국종교사
‘전통’과 ‘이론’의 분리에 대하여 사유하기 | 임현수
1. 문제의 수용
2. 문제의 반추와 비판
3. 문제의 적용
4. 에필로그
제3부 도전과 상상
역사학적 종교 연구의 동향과 새로운 가능성의 모색 : 한국종교사 연구를 중심으로 | 김유리
1. 들어가며
2. 한국종교사 서술의 문제의식
3. “왜?”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인지종교학적 역사 서술의 가능성
4. 최근 한국종교사 연구의 주요 성과: 이욱과 최종성의 사례를 중심으로
5. 결론: 한국 종교 연구에 임하는 나의 문제의식
인간적인 것 너머의 종교학, 그 가능성의 모색 : 종교학의 ‘생태학적 전회’를 상상하며 | 유기쁨
1. 들어가는 말
2. 심층생태학의 전개와 종교
3. 지각의 생태학과 종교 연구
4. 인간적인 것 너머, 시점의 전환
5. 남은 문제들
종교적 마음과 사회적 마음: 진화인지적 접근 | 구형찬
1. 논의의 맥락
2. 진화인지적 종교 연구의 이론, 방법, 풍토의 변화
3. 종교는 적응인가 부산물인가
4. 사회적 마음의 진화와 종교문화
5. 나가며
페미니즘 시대, 실천적 종교 연구를 위한 시론 | 강석주
1. 들어가며
2. 기본개념: 페미니즘, 젠더, 종교
3. 페미니즘과 종교의 소통을 위한 자원들: 5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4. 최근 한국사회, 페미니즘적 종교 연구가 당면한 복잡성
5. 페미니스트 비평적 개입으로서의 종교 연구를 기대하며
종교 다시 듣기 : 다학제적 감각·지각 연구 분야로서의 소리 | 김용재
1. ‘들어’가며
2. 학문적 귀먹음
3. 청각적 전회(auditory turn)
4. 종교음악을 지나 소리로
5. 연구 질문 및 관련 선행 연구
6. 나가며: 과제와 전망
저자소개
책속에서
질문에 대한 질문, 질문의 개념에 대한 질문
인류학 연구의 후자, 즉 차이성을 강조해 온 이들의 주장은 이렇다. “인간이 있고, 또 사물이 있다는 것이 서구인에게는 당연하며, 그 사이의 관계를 상정하는 것도 당연한 반면, 마오리족은 그렇지 않다.” 그러나 존재론적 선회의 관점은 이런 주장에 대해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 “도대체 인간(person)이 무엇인가? 사물(thing)이 무엇인가? 그 사이의 상호 관계가 대체 무엇인가?” 여태 이런 질문은 너무 당연한 나머지 그냥 넘기고 지나갔던 부분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이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나선 것이다. 질문의 전제(前提)에 대해, 질문의 틀 자체에 대해, 질문에 함축되어 있던 기본 개념에 대해 물음을 제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의 문제의식과 여정
한국종교문화연구소는 『종교 다시 읽기』와 『종교 읽기의 자유』를 시작으로 종교에 대한 한국사회의 물음을 다루는 작업을 해 왔다. 그 작업에서 다루어진 물음들은, “유교는 종교인가?” “하느님은 남자 편인가?” “무속을 보는 눈?” “제사는 우상숭배인가?” “기의 자리에서 도를 말한다면?” “인간은 폭력 없이 살 수 없나?” 등 세계종교 수업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을 이미 담고 있다. 이것은 연구소에서 꾸준하게 제기하고 발전시켜 온 연구 성과들이 담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연구소 구성원들은 종교 개념 자체에 대하여 물음을 제기하는 동시에, 이 문제의식을 개별 종교전통의 역사적 맥락 아래서 구체적인 연구로 발전시켜 왔다. 불교가 근대에 어떻게 재편되었고 새로운 종교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연구, 개신교의 정체성과 타자 인식에 관한 연구, 동아시아 종교의 정체성에 관한 연구 등이 세계종교 수업과 관련된 문제의식을 제공하고 있다.
“종교란 무엇인가?”로부터 “무엇을 일컬어 종교라고 할까?”에로
“무엇을 일컬어 종교라고 할까?”라는 물음은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방식이 종교에 대한 상식적인 인식 틀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이었다. 종교는 신, 의례, 경전, 교리, 공동체 등등의 요소를 가지는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에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결국 그 요소들로 관찰하는 현상을 다시 설명하는 데 그치게 된다. 관찰하는 현상을 전면에 내세워 그 현상의 언어로 종교(문화)를 이해하는 길을 모색한다면 어떨까? 바로 그러한 관점의 전환이 “무엇을 일컬어 종교라고 할까?”라는 물음에 담겨 있었다. 그리고 예로 든 것들 중에서 비손의 예가 기억난다. 우리네 어머니가 새벽에 일어나 장독대에 정안수를 떠놓고 타향살이 하는 자식의 안녕을 기도하고,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행위를 종교적 실천이 아니라 미개하거나 미신적인 신행이라고 하는 게 과연 말이 되는가 하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