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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기타 라이트노벨
· ISBN : 9791188793044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8-02-28
책 소개
목차
제2화 길 잃은 파트너
제3화 여왕의 고해
리뷰
책속에서
"이즈미…… 앞으로 몇 분…… 몇 분 더 가야 땅에 내리지?!"
그는 이륙한 순간부터 끊임없이 똑같은 질문을 했다.
"앞으로 1시간 40분 정도일걸요."
"한시라도 빨리 지상에 내리라고 기장에게 전해라!"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이렇게 커다란 쇳덩어리가 하늘을 난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란 말이다……."
평소라면 그런 비과학적인 소리는 하지 않는 사람이건만 비행기에 관해서는 공학도 역학도 못 믿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이 사람의 아버지는 자기가 조종하던 경비행기가 추락해서 사망했으니까…….
게다가 거의 은둔형 외톨이에 사람을 싫어하는 성격이니, 알지도 못하는 승객들이나 승무원들과 장시간 폐쇄된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을 참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말했잖아요, 안 따라와도 된다고. 이번 일은 우리 가족 일이니까……."
"시, 시끄럽다. 조용히 해!"
호통을 쳤지만 평소 같은 박력이 없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187cm의 커다란 담요 뭉치를 곁눈질하며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진정해…… 괜찮아. 나는 적이 아니야."
그때 어디서 초저음의 바리톤 보이스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발소리를 내지 않고 다가가자…….
반짝일 정도로 새하얀, 북슬북슬 털이 긴 세 마리의 대형견…… 일 리가 있나! 저 날카로운 눈빛, 꼿꼿하게 선 커다란 귀, 뾰족한 이빨은 당연히 늑대였다. 시노부 씨는 늑대 세 마리와 맨몸으로 대치하고 있었다.
'시노부 씨, 도망쳐요!' 하고 소리치고 싶은데 목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발이 바닥에 붙어 버려 나 자신조차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다.
늑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시노부 씨를 노려보고 있었다. 대치 중인 시노부 씨는 노려보는 것도 웃는 것도 아니라, 무표정으로 늑대들을 보고 있었다.
처음 보는 개에게 누가 위인지 가르치려면 이쪽이 먼저 순한 시선을 보내는 게 아니라, 저쪽이 먼저 그렇게 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은 적이 있다. 시노부 씨는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상대는 개가 아니고, 늑대에게 그런 방식이 통할 것 같지도 않았다. 늑대를 자극하고 싶지 않으니 '누가 좀 도와줘요!' 하고 크게 소리칠 수도 없었다.
늑대들과 시노부 씨의 눈싸움이 어느 정도 계속되었을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너무 긴장해서 정신이 아득해질 것 같았다. 시노부 씨가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자, 한 마리가 천천히 시노부 씨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남은 두 마리도…….
간격을 좁히고 단숨에 덮칠 생각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