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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806867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6-10-2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봄
슬프고 좋은 봄
그들이 나의 숨구멍
고통이라는 열쇠
떠날 땐 뒤돌아보지 않는다
운 나쁜 쥐와 우리의 혐오
죽은 자리에서 태어나다
여름
사마귀에게 경의를
두려움의 뒷면을 만나다
지난 몸을 잊다
안간힘을 다하다
완전연소의 꿈
눈속임의 천재들
가을
벌집 사이를 오가다
먹는 일과 먹히는 일
나의 눈먼 두꺼비
다가간다, 목숨을 걸고
소멸의 시간, 멈추거나 떠나거나
하찮은 미물에 마음을 포개다
겨울
마이너스란 없다
떠나려는 갈망과 불안
반나절 인연
마지막 나비
중력에 저항하다
먼지처럼 가볍게
책에 등장하는 비인간 생명체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꽃을 위해 일하지만, 사실은 꽃이, 새가, 햇살이, 빗방울이 나를 부축해 살리고 있음을 안다. 흙이 몸을 벌려 꽃을 키우고, 꽃이 몸을 열어 생명을 키우고, 뭇 생명이 몸을 바쳐 나를 키웠으니, 내 몸이 돌아갈 자리가 첫 흙임이 마땅하고 응당하다. 내게 ‘회춘’은 ‘윤회(輪回)’다. 형태만 변할 뿐 사라지지 않는 물질의 윤회. 두 단어가 가진 각각의 중의성이 마음에 든다. 아무래도 나는 이 보드라운 흙 위에서 생을 마칠 것 같다. 식물처럼, 식물의 잔여물처럼, 퇴적되어 썩을 것 같다. 좋은 일이다. - ‘슬프고 좋은 봄’
올챙이가 성체로 변태(變態)하려면 꼬리가 죽어야 한다. 꼬리 세포들은 몸으로 흡수될 때 저항하지 않는다. 자기가 꼬리임을 고집하지 않는다. 없어질 것이 없어져야 새로운 몸이,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변태는 표면적인 변화이자 근본적인 변화다. 형태뿐 아니라 속성까지 달라진다. 물속에서 아가미로 호흡하며 풀을 먹던 올챙이가 뭍으로 나와 허파와 살갗으로 숨 쉬며 곤충을 잡아먹는다. 몸의 대변혁이다. 변곡점을 통과하면 존재는 송두리째 바뀐다. - ‘죽은 자리에서 태어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