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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88862030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17-12-30
책 소개
목차
>김슬기<
2017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12월의 오늘
에필로그
>김유리<
2017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12월의 오늘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겨울 바다를 보기 위해 속초행 고속버스를 탔다. 점심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출발한 고속버스는 2시간 10여 분 만에 속초에 도착했다. 도착해서는 많이 걸었다. 그리고 본래 가야 할 곳을 가는 것처럼 지역 서점에 들렀다. 뉴스에서만 보던 속초 동아서점이었다.
서점에 들어서면 카테고리가 나뉜 구분부터 살펴보게 된다. 문학은 어디에 놓여 있는지, 인문과 종교는 붙어 있는지 아니면 좀 떨어져 있는지 등등. 동아서점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잡지 코너였다. 그리고 그뒤로는 시집들이 보였다.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코너에는 손글씨로 종이가 붙어 있는 부분이 있었다. ‘미디어 추천 도서’, ‘동네 서점 이야기’ 등과 같은. 최근 미디어에서 다뤄진 ‘문고의 시대’라는 기획 코너 쪽에서 책들을 보다가 뒤쪽으로 넘어갔다. 에세이 코너였다. 그 밑에는 “전방위적 예술가 존 버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써 있었다. 집에 있는 책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살 생각을 미처 못했던 2권을 발견했다. 그중 읽고 싶었던『아픔의 기록』을 책들 사이에서 꺼냈다. 존 버거의 소설과 짤막한 에세이는 많이 읽었지만, 열두 살부터 시를 썼다는 그의 시는 읽은 적이 없었다. 속초에서 만난 시인 존 버거를 가방에 넣고 서점을 나왔다. 오늘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한 달하고도 2일이 된 날이었다.
―아픔의 기록-존 버거?장경렬 옮김?열화당?2008년 8월(김유리의 2월 5일 일요일 책일기 전문)
짧은 속초 여행에서 동아서점을 들렀다. 인적이 드문 동네에서 어두운 거리를 책으로 밝히는 서점을 만나는 일은 제법 반가웠다. 지방 소도시의 서점이었지만 주인이 애정을 가지고 골라서 선보이는 소설과 시와 산문 코너들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이를테면, 최근 타계한 존 버거를 기리는 서가라든지, 걷기 여행에 관한 책을 모아 놓은 서가 같은 것.
재미있는 건 베스트셀러 목록이었다. 전국 어느 서점이나 1위를 독차지하고 있을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의 뒤를 이은 2위에 프랑스 소설가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속초에서의 겨울』이 올라 있었다. 스물다섯의 젊은 소설가가 어머니의 나라인 속초에서 한철을 보낸 후 쓴 소설인데, 이곳에서의 지독할 만큼 추운 겨울에 대한 묘사가 소설의 지배적인 인상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혼혈의 젊은 여인과 프랑스에서 이 먼 나라까지 여행 온 만화가의 만남을 그린 짧지만 인상적인 데뷔작이랄까. 최근 작가가 마침 한국에 방문해 이곳 동아서점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과연 이 서점의 독자들이 사랑할 만한 사연이다.
―속초에서의 겨울-엘리자 수아 뒤사팽?이상해 옮김?북레시피?2016년 11월(김슬기의 2월 5일 일요일 책일기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