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8862665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0-05-15
책 소개
목차
그가 홀로 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 7
짝 31
달팽이를 사랑한 남자 55
꼭대기의 사람들 81
종이 아이 101
안섬 한 바퀴 115
신의 기원 147
어린 왕자의 귀향 169
섬 205
서울 사람들이 죄다
미쳐버렸다는 소문이…… 24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집을 짓는 일은 다른 모든 물리적인 일과 마찬가지로 중력에 저항하거나 타협하는 일이다. 그가 알고 있는 집짓기의 유일한 원칙이다. 그는 바닥에서 짠 벽체를 들어 올리면서 중력의 실체를 절감했으며 그때마다 그의 육체가 중력과 타협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야만 했다. 중력은 일과 노동 그 자체이도 하지만 집이 스스로 감당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집이 중력을 버티지 못하면 무너져내릴 것이다. 기둥과 벽체를 똑바로 세워야 하는 이유는 중력에 저항하는 가장 큰 힘이 수직이기 때문이라는 간단한 사실은 결코 망각될 수 없다.
어디 집뿐일까. 사는 것도 다르지 않아.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숟가락을 뜨고 몸을 움직여 일을 하는 일 모두 중력에 저항하거나 타협하는 일이지. 사는 게 버겁다면 그건 곧 중력에 저항할 힘이 없다는 뜻이야. 말하자면 중력은 인간의 아니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지. 힘이 들면 사람은 주저앉거나 누울 수밖에 없어, 중력과 타협할 힘조차 남아 있지 못하면 더이상 살아갈 수 없는 것이지. -「그가 홀로 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에서
그가 나타났다. 낙엽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