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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88965642435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0-02-01
책 소개
목차
개정판을 내며
책을 위한 변명
우리에게 현대란 무엇인가
1장 현대를 바라보는 눈
서울 잡감雜感 / 모더니즘 / 모더니즘 희론戱論 / 서울에 딴스홀을 허許하라—경무국장께 보내는 아등我等의 서書
2장 물질과 과학의 시대
상식과 과학 / 대화對話 신흥물리—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대한 이야기 / [우리 눈에 비친 공진회들] 나 또한 구경의 영광을 입던 이야기 / [하기夏期 과학상식] 천연빙 80배의 한도寒度를 보유한 인연빙人然氷 ‘드라이아이스’의 효용 | 조명계의 여왕 ‘네온사인’ / 현대문화와 전기
3장 지식인, 룸펜과 데카당
정신병자의 수기 / 지식계급의 미망迷妄 / 학교무용無用론 / 현대의 부층浮層—월급쟁이 철학 / 룸펜시대 / 어떤 룸펜 인텔리의 편상片想 / 제3의 행복
4장 유행과 대중문화의 형성
라디오, 스포츠, 키네마 / 극장만담漫談 / [신춘에는 어떤 노래가 유행할까] ‘민요’와 ‘신민요’의 중간의 것 | ‘민요’와 리얼리틱한 ‘유행가’ / 봄과 유행, 유행과 봄 / 영화가 백면상白面相 / 조선의 유행가—조선아! 너는 한시라도 빨리 천재 있는 유행작곡가를 낳아라
5장 신식여성의 등장
[제 명사의 조선여자해방관] 여자 구속은 사람이 만든 악습일 뿐 | 오늘날은 해방준비시대 | 우선 여자의 인격을 존중하라 / 주부와 결혼법을 개조하라 / 기생생활도 신성하다면 신성합니다 / 여자의 지위에 대한 일고찰 / [애인과 남편] 남편 이외에 애인 있으면 좋겠다 / [아내를 직업부인으로 내보낸 남편의 소감] 아내를 여점원으로, 수입은 많으나 불안 / [신구 가정생활의 장점과 단점] 딱한 일 큰일 날 문제 / [남성의 무정조에 항의장] 영웅호색적 치기를 타기唾棄 / [단발과 조선여성] ‘미스 코리아’여 단발하시오
6장 도시의 꿈과 도시의 삶
[대경성 회상곡] 처량한 호적胡笛과 찬란한 등불 / [MODERN COLLEGE] 도회생활 오계명 / 경성 앞뒤골 풍경 / 대경성의 점경 / [양춘 명암 2중주] 백화점 풍경
7장 현대적 인간의 탄생
토목언 土木言 / [사립검사국] 여성 광고 유행병 / 형형색색의경성 학생상 / [모-던껄·모-던뽀-이 대논평] 데카당의 상징 | 모던이란 무엇이냐 / 모던 수제數題 / 삼천리에 핀 일색들 /푸로와 뿌르 여학생의 정조와 연애관
참고자료 목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현대를 거슬러 오르다보면 지금의 우리 모습과는 다르지만, 그 이전의 과거와도 다른 어느 순간을 만나게 된다. 그곳은 역사의 순간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으며 흔히 현대성을 규명하는 논의나 시기구분론에서 거론되는 지점도 아니다. 그러나 그때의 모습을 살펴보면 놀랍게도 현재의 우리 모습과 매우 유사한 여러 가지 현상들을 만날 수 있다. (…) 그곳을 ‘현대가 형성된 곳’이라고 말하거니와 시기로 보면 1930년대이다. 그곳을 바라보면 어색하고 촌스러움이 배어 있어 낯선 과거처럼 보인다. 그러나 더 꼼꼼히 들여다보면 현대가 굳건히 자리를 잡으면서 사라져버린 솔직한 현대인의 모습이 거기 있다.
현실의 일상이 지니고 있는 구체성과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의 논리적인(그러나 관념적인) 서사의 격차에도 불구하고 서구는 이미 굳건하게 뿌리를 박고 있다. (…) 서구의 언어, 지식, 이미지, 사고체계 등등의 관념 속에 포섭된 우리는 서구가 자신을 ‘주체화’하기 위해 ‘타자’와의 차이를 드러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중심으로부터의 차이성을 드러내는, 즉 ‘타자로서의 중심’에 올라서려는 논리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현대는 그렇게 정의되며 그렇게 발견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의 현대적 조건이다.
개화기를 온통 휩쓸었던 문명론의 신사고 뒤편에는 조선 후기의 실학을 중심으로 한 이용후생의 논리를 계승한 측면이 있었지만, 세계적인 문명을 접한 즈음에는 점점 사회진화론이라는 사상을 간접적으로 수용한 측면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 사회진화론이란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되는 자연계와 마찬가지로 국제사회 또한 강대국이 약소국을 지배하게 된다는 논리다. 바로 제국주의에 침략의 논리를 제공했던 사상이다. 이런 논리를 식민지화에 직면한 국가의 지배적인 현대화 논리로 그대로 차용한 것은 곧 현대화의 시작부터 비극의 싹이 자라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사회진화론에 따르면 조선은 정복당해야 할 운명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