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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시론
· ISBN : 9791188862801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0-09-28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 4
이육사의 안 좋은 시들 1 ···················· 9
이육사의 안 좋은 시들 2 ··················· 23
시를 번역하는 일······················· 37
섬의 상징 섬의 서사 ····················· 61
산문시와 음악 ························ 75
전쟁과 자연 ························· 91
「미라보 다리」의 추억 ···················· 107
김수영의 꽃과 꽃잎들 ···················· 121
백석의 『사슴』······················· 135
김종삼의 ‘베르가마스크’와 ‘라산스카’ 1 ············ 147
김종삼의 ‘베르가마스크’와 ‘라산스카’ 2 ············ 161
발레리의 주지주의와 영검 없는 시··············· 179
전봉건의 「어느 토요일」··················· 195
아름다운 문학청년 최하림 ·················· 211
이육사의 포도와 김수영의 꽃 ················· 227
박서원을 위하여 ······················ 243
두 개의 달 ························· 261
부기 | 젊은 비평가를 위한 잡다한 조언 ············· 27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는 우리를 해방시키는데, 이제 시를 우리에게서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거기에 합당한 희생을 치러야 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 연재에 두서가 없으리라는 생각을 하면 유쾌하다. 여기도 더듬어보고 저기도 찔러보는 일이 자칫 시간의 엄연한 질서를 허물기도 하겠지만, 이 기율위반을 탓하지 않을 만큼 시간은 충분히 너그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해나 소월은 없어진 사람들이 아니며, 저 고인들의 역사를 제 역사로 여기지 않는 젊은이는 젊은이가 아니다. 시가 가르쳐준 바에 따르자면 그렇다.
―「책을 펴내며」 중
시가 실낙원의 이미지를 그릴 때 그 ‘실’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의 기표가 아니라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의 제유이며, 이룰 수 없기에 끝없이 갈구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다짐의 겸손한 표현이다.
―「백석의 『사슴』」 중
삼라만상이 그 기억력 자체로 되게 하는 일, 내가 죽음을 안고 있었던 것처럼 보고 만지는 것 모두가 나의 기억을 무한하게 펼쳐 안고 있게 하는 일, 그 일은 오직 시가 감당할 수 있다. 시가 모든 말에서 그 조건반사의 습관을 지우고 그 순결한 울림만을 남겨놓을 때, 개인적이건 역사적이건 완성되거나 완수될 수 없었던 것들의 온갖 한은 제 응어리에서 풀려나와 일체 존재의 단일원소가 된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최하림 시인이 그후에도 오랫동안 아름다운 문학청년이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아름다운 문학청년 최하림」 중